Page 13 - 붓다동산7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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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버렸다.                       생을 기억했다. 무려 여러 겁의 생성과 소멸을 기
이윽고 보드가야의 금강보좌 자리에 도착한 (필 억하되 그 사이의 모든 전생을 모든 면에서 조목
발라나무 : 부처님 성도 후 보리수로 불리운다) 조목 기억했다. 밤이 시작 되었을 때 보살에게는
싯달다 수행자에게 마침 길상이라는 사람이 쿠샤 이러한 첫 번째의 진리에 대한 밝힘(숙명통)이 이
라는 풀을 드렸으며 (이후 이 풀은‘길상초’로 불 루어졌고 무명은 사라졌다.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리운다). 일어난 것이다. 열심히l 노력하고 게으로지 않았
그 풀을 자리에 깔고 스스로 이렇게 다짐한다. 기 때문이다. ........
“ 이 자리에서 나의 육체가 소멸되어도 좋다. 다만
어느 시대에도, 그 누구도 얻기 어려운 일체지를 부처님의 정각장면을 자세히 설하는 경전의 내
얻지 못한다면 나는 결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용에 온몸에 감동이 저절로 밀려온다.
않으리라”
보살은 덩어리 있는 우유죽을 먹고 힘을 얻은 2), 부처님 성도 : 대승경전<화엄경>
뒤, 보리수에 앉았다. 애욕과 선하지 못한 법을 떠 초기경전의 부처님의 정각은 우리의 현실인 현
나고 사색과 사려를 갖추어 떠남에서 생긴 기쁨과 상세계와 그 내면의 진리세계를 관통하는 연기의
즐거움이 있는 선정의 첫 번째 단계(초선정)에 도 세계를 적나라하게 우리들에 알리며, 대승경전의
달하여 지냈다. 이어 사색과 사려가 고요해져 안 화엄경에서는 우리 자신은 중생의 존재가 아니라
으로 깨끗하고, 마음이 하나로 되어 삼매에서 생 ‘ 일체중생이 본래 불성이 있는 존재임을 선언’하
긴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선정의 둘째 단계(이선 신다. 즉 깨달음의 내용인 것이다.
정)에 도달하여 지냈다.
이어 기쁨에 대한 탐착을 떤 담담히 바라보고 ,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첫 말씀이 무엇인가요?
되새겨 알아냄을 갖추어 지내고 몸으로 즐거움을 『기이하도다, 일체중생이 여래덕성이 구족하구나』
느꼈다. 그리하여‘담담히 바라보며 되새김을 갖 를 선언하신다.
춤은 줄거운 삶이다.’라고 성인들이 말하는 선정
의 셋째 단계(삼선정)에 도달하여 지냈다.       “그때 세존께서 이 사자좌에 앉아 온갖 법에서
이어 즐거움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어 또 안심과 가장 빠른 깨달음을 이루시니, 지혜는 삼세에 들어
근심도 이미 과거에 소멸하여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 가 모두 평등하여지고, 몸은 모든 세간에 가득하고,
은 담담히 바라보면서도 되새김을 갖추어서 청정한 음성은 시방세계의 말을 따르시니, 마치 허공이 여
선정이 넷째 단계(사선정)에 도달하여 지냈다. 러가지 물상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모든 경계에
이와 같은 삼매에 들어 순백하고 흠이 없고 때 차별이 없는 것 같았으며, 또 허공이 온갖 것에 두
가 없고 부드럽고 능동적이고 굳건하고 흔들리지 루하여 여러 세계에 평등하게 들어가는 듯 하였다.
않는 마음에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하는 앎을 얻기 몸은 모든 도량에 항상 앉아 보살 대중 가운데
위해 마음을 쏟고 기울였다. 그리하여 수많은 전 위엄과 빛나심이 혁혁하여 마치 찬란한 햇빛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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