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붓다동산7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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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사단 안산 자락을 다녀와서

                             포교사 한 양 순

 일주일간 일상에서 지친 몸을 겨우 일으키고,    하를 막론하고, 편하게 산책하며 산림욕을 즐길
아무런 목적도, 기대도 없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수 있는 마치 부처님의 넓은 아량과 같은 숲길이
집을 나섰다. 광범위한 연령대에, 어쩌다 한번씩   었다. 중간 중간 쉼터도 잘 조성되어 있어, 지친
공식적으로 보아왔던,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연의 향을 즐기다 보니
람들과의 활동이기에, 솔직히 썩 내키지가 않아    어느새 무거웠던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기분도
서였다.                         상쾌해졌다.

 집을 나선지 정확히 2시간 후 약속장소에 도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주위를 살피면서 걷다보
착, 단장님을 포함하여 각기 다른 기수 8명이 합  니, 보라색 열매가 방울방울 달려 마치 보석같이
류하여 단출하게 출발지점으로 향했다. 안산자     생긴 식물을 비롯해 어여쁜 이름모를 들꽃들이
락길은 약 의7km 둘레길로 순환형 무장애 숲길   많이 눈에 띄었다.우리는 이따금씩 걸음을 멈추
이라고 한다. 아무런 막힘없이 한바퀴 돌면 제자   고, 예쁜 꽃들을 감상하며 잠시 소녀의 감성으로
리로 온다는 그런 뜻이라고 하니, 왠지 불법과도   돌아가기도 했다.
통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본다. 우    전망대에 오르자, 남산을 비롯해 인왕산과 북
리는 7km 완주는 좀 무리인듯해서, 절반코스를   한산, 그리고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시내를 내려
택하고 천천히 자연을 즐기면서 걷기로 했다.     다보며, 또한번 경치를 만끽하고, 정상으로 향했
 안산자락길은 완만한 경사로 거의 전구간이 데    다. 가파른 깔딱고개를 잠시 숨가프게 올라 드뎌
크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임산부, 장애인등 여  정상 봉수대에 도착하니, 오랜시간 등반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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