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붓다동산7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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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란
덕정으로 소풍
동광대백학성원 불섭교법학사과
가을날 이른 아침에 잠자리에 일어나 보니 오 고받으며 웃음이 끈이지 않고 그사이 먹을 것 필
늘은 셋째주 일요일 덕정 부근 부대법당에 가는 요한 것을 챙기는라 소란스럽다. 한편으로는 부럽
날이다. 기도 하고 같은 일행이 되고 싶고 그런 기분이다.
날마다 맞이하는 아침이지만 오늘은 열차 안
에서 가을풍경을 감상해야지 하고 준비 아닌 준 산행이란 것이 갈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과 매
비를 한다. 한 달 전의 그 모습과 지금은 어떻게 력도 있고 계절마다 달리하는 모습에 홀리기도 하
되었을까 하고 기대한다. 는 것이 등산이라고 생각한다. 그것 때문에 기를
시발역이 인천역인데 그곳에서 타는 승객은 쓰고 산에 가려고 하고 거기서 오는 쾌감은 본인
그리 많지 않고 일요일이라 한 칸에 명이다4~5 만이 아는 것이다. 열차가 중심으로 (서울) 올수록
. 승객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여 전시장으로, 고궁
으로 가는 듯한 부모님과 어린학생들은 산만하다.
그 중엔 아침잠이 아직 덜 깨서인지 창가에 기대 자그마한 가방 하나씩 매고 한 손엔 전화기, 한손
어 젊은 남녀가 얼굴을 서로 맞대고 꿈나라에 있 엔 메모지, 참으로 바쁘게 산다. 다른 쪽을 보면
다. 그것도 잠시 승강장에 다다를 때마다 승객은 어린이부터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3대
늘어나고 다양한 사람이 타고 내리고 하기를 반 가 모여서 예식장을 가는 모양인데 나이 많으신
복하지만 그래도 내리는 사람보다 타는 사람이 어르신은 오늘 입은 옷이 어색하신지 연신 옷매무
많아 빈칸이 모조리 채워진 모습이다. 개봉역 쯤 새에 신경 쓰느라 여념이 없으신 모양이면서도
오면 자리가 없다. 모처럼의 나들이 길이라 그런지 얼굴은 환하시다.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를 더하면
열차내에 울긋불긋한 단풍철이 왔음을 알린다. 일 한참을 지나 회기역 쯤 오면 분위기는 확 바
행이 명7~8 쯤 보이는 일행은 무슨 이야기를 주 뀌어 복잡함을 더한다. 회기역은 환승역으로 대
년 월호16 | 2015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