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붓다동산7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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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춘천 방향으로 가는 손님들인데 그 쪽은 많 것이다 …… 불과 얼마 전의 생각을 하는 시간에
은 사람이 선호하는 호반의 도시들과 풍경도 또 벌써 열차는 덕계역을 지나 덕정에 이르고 있다.
한 아름답다. 열차 안은 좀 정리가 되지만 그래
도 가을이라 많은 승객이 타고 있다. 남은 승객 매월 기다리는 회장님을 만나 이야기 겸 인사
들은 도봉산이나 소요산으로 가는 모양이다. 지 를 나누고 마트를 향하여 장병들이 좋아할 만한
금은 교통이 좋아서 분산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간식을 마련한다.(점심시간 전이라) 부대 정문에
도봉산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서 출입증을 받는데 매번 다른 병사가 맞이하고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고 교환 받아 법당에 도착
도봉산 하면 얼마 전까지도 자주 오르내리고 하면 군종병이 준비한 공양물을 부처님 상단에
했었는데 지금은 기껏해야 계양산이다. 북한산 진설하고 나면 준비는 끝나고 짧은 시간이나마
의 반쯤 되는 곳을 다니다 보면 내가 이렇게 까 오늘 법회일정에 눈길이 간다.
지 되었나 하고 생각에 젖어든다. 또 하나 중요
한 것은 주변에 같이 다닐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 군법회는 한 시간여 진행하는데 정해진 시
이고 산에 오른다는 것이 체력에 부담이 가는 모 간인 10시에 법회가 시작되고 법회의식을 걸쳐
양새이다. 내가 가본 곳 중에 지리산, 설악산, 치 법문이 시작 하면서 주변을 보면 적게는 20명에
악산, 가야산 등 나름대로 산마다 특징이 있지만 서 많게는 40명이 오는데 각양각색이다. 아마도
서울 근교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도봉산, 내 생각에 매번 오는 병사는 몇 안 되고 매월 바
북한산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르기 좋고 뀌는데 앉자마자 조는 사람, 한마디라도 들으려
부담감 없고 더욱 좋은 것은 아기자기함이다. 산 고 하는 병사, 그래도 예의가 있는 사람은 자는
을 오른 사람만이 산의 멋과 맛을 알 수 있고 느 사람을 깨우는 병사 천차만별이다. 자그마한 목
끼고 이해하며 또 가게 된다. 한 가지 첨가한다 소리로“졸리우면 자야지”편하게 이야기하면
면 등산의 정점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재미 조는 병사들도 정신을 차린다.
다. 성취감, 시원함 날아갈 것 같은 가슴 후련한
느낌 정상에서 먹는 도시락 맛을 표현 할 수가 이 병사들의 앞날에 불교를 신앙으로 하여 인
없다. 모든 이가 느끼는 바일 것이다. 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믿음이 된다면 그
무엇을 바랄까? 군법당 법회를 끝내면서 다음을
한 두 걸음 물러나 조용한 곳에서 산 아래 아 약속하고 건강한 몸으로 군생활에 임하기를 바란
파트 숲을 내려다 보면 저렇게 많은 아파트 사람 다는 말로 맺는다.
들이 그곳에 가족과 함께 함에 지지고 볶고 나름
의 생활을 영유한다는 것이 예삿일은 아닐 것이 별도의 대기실로 들어가 회장님과 같이 간 동
다. 그러나 산에 오르듯이 내려가는 것도 또한 다 료 법사님과 담소를 나눈다, 그리고 매번 느끼지
시 오르기 위한 도전이 있음을 생각하고 또 오를 만 아쉬움이 있다. 좀 더 군 생활에 도움이 되는
법문이나 병사 개개인의 눈 맞춤에 최선을 다 했
었나?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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