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붓다동산7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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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순례기
너무나 고운 가을 고운사의 추억
— 경북 의성 등운산 고운사를 다녀와서
이 춘 실
불교학과 총학생회장
고왔던 추억을 새기며 아름다웠던 지난해 시 후기 문신 신유한의 사적비, 오치승의 사적비를
월의 멋진 날 (20일 휴일)에 동산불교대학 도반님 보면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했다는 기록입
들과 함께 행복했던 고운사 순례 이야기입니다. 니다. 차음에는 고운사(高雲寺)라고 하였는데,
그날 새벽, 출발할 때는 서울 도심길은 짙은 그후 최치원이 여지・여사 두 승려와 함께 가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버스에 올라서도 내심 걱 허루와 우화루를 짓고 고운사 (孤雲寺)로 명칭을
정했습니다. 마음은 평소처럼 관세음보살님을 바꾸었다고 전합니다.
생각하며 어서 밝아지길 기도했습니다. 그때 창
밖으로 빨갛게 둥둥 떠오른 햇님, 황홀한 빛 일
광보살님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
합니다. 그 멋진 풍경은 온종일 마음을 밝게 해
주었고 고운사로 향하는 길에 멋진 선물이 되었
습니다. 고마우신 부처님, 늘 그렇듯 삼귀의례
에, 큰소리로 염불기도를 하는 나무아미타불….
달리는 법당이었습니다. 지금은 매사 조심스러 고운사 일주문
운 때이니 그런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며 의성, 안
경북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騰雲山)에 있는 동, 영주, 봉화, 영양 등지의 사찰을 관할하고 있
고운사길은 아침 햇살이 화사하게 비쳤습니다. 는 중심 사찰입니다 일주문 기둥은 일반 나무를
아름답고 웅장한 일주문 앞에서 도반님들과 단 그대로 사용하여 자연미를 살린 모습이며 지붕
체 사진을 찍으니 주변 산세의 푸근함도 함께 은 팔작지붕으로 우리나라 일주문 중 가장 아름
담겼습니다. 의미 있는 벽화들을 살피느라 손도 다운 모습입니다.
발도 눈도 모두 분주했습니다. 고운사에는 관련 아담한 전각에 잘 모셔진 고불전에 고개 숙
사적비가 3개가 있는데, 2016년의 사적비, 조선 이고 들어가 앉아 처음 삼배 드렸습니다. 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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