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붓다동산7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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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괘불도
(3)화엄사 괘불(華嚴寺掛佛) (4) 통도사 괘불(通度寺掛佛)
괘불 가운데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영산회상 통도사의 괘불 탱화 3점은 용화전 법당 안에
도는 시대와 형태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 보되어 전해지고 있는데, 2의 보살상은 18세기
되는데, 조선 전기와 후기의 양식으로 나누어 후반의 작품이다. 또 1점은 규모가 작고 화법이
볼 수 있다. 떨어지는데, 1930년에 제작된 것으로 말사(末
교주 석가모니 좌불을 중심으로 아미타, 다 寺)의 작은 절에서 행사 때 빌려다 모실 수 있도
보여래, 관음, 세지, 문수, 보현 등의 좌우 비례 록 이동이 용이한 괘불이다. 2점의 괘불 탱화 가
로 등장하는 복잡한 군도식 구도를 보이고 있 운데 하나는 1767년에 제작되었고, 다른 하나는
는 것이 전기 양식의 특징인 반면, 좌우 협시 1792년에 제작되었다. 2점 모두 채색이나 상태
등이 부분 생략되면서 주존불이 입불(立佛)로 가 완하며, 크기에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같
변하고 있는 것은 후기 양식의 특징이다. 화엄 은 본으로 그려진 것으로 내용이 같은 괘불이
사 괘불은 1653년에 제작된 것으로 크기나 구 다.
도, 채색 등에서 전기 양식의 표인 작품으로 화 지금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괘불들은 전반적
려한 옷 문양과 귀걸이, 보관, 매듭, 영락 등의 으로 18세기 후반에 들어서 흥국사, 통도사, 직
장엄구에 금채 (金彩)를 많이 사용해 고귀한 느 지사, 법주사, 쌍계사 등의 괘불에서 처럼 보살
낌을 주는 이 괘불탱화는 섬세한 고려불화 못지 상이 한때 유행하다가 19세기에 들면서 영산회
않은 담한 조선 불화의 저력을 실감나게 표한 상도나 아미타삼존탱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작이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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