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붓다동산7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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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마음의 제어와 공존해야 하고 마음과 조화되 리는 것과 같다. 이 둘 중 어느 경우에도 새를 살
어야 한다. 아있는 채로 유지할 수는 없다. 이러한 두 극단
수행자가 숫자를 헤아릴 때는 적어도 다섯까지 을 피하지 못하는 수행자도 마찬가지이다.
는 세어야 하고, 열 이상을 세어서는 안 된다. 일단호흡이 어느 정도 매끄러워지거나 차분해
숨을 들이쉬거나 내쉴 때마다, 수행자는“하나, 지면, 숫자 세기와 같은 거친 기술은 더 이상은
둘, 셋, 넷, 다섯”을 센다. 마지막 숫자는 호흡의 적절하지 않다. 이때 더 섬세한 하나의 기술이
끝 부분과 일치해야 한다.“하나, 둘, 셋……여 요구되는데, 특정한 한 지점을 포착해서 그 지점
덟, 아홉, 열”이라고 마음속으로 말함에 의해 10 에 호흡을 집중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접촉
까지 숫자를 세더라도, 수행자는 각각의 들숨과 이라는(phusana-) 명칭으로 자세히 다루어진다.
날숨의 끝 부분에서 숫자세기가 끝나도록 해야 여기서는 그것을 간략히 논의하고, 숫자세기와
한다. 그리고 어떤 숫자를 세더라도, 수행자는 합치되는데 까지만 설명하겠다.
숫자세기의 끝이 호흡의 끝과 일치하도록 해야 수행자는 마음이 아주 평온해져서 호흡을 계속
한다. 숫자 세기는 호흡이 자연적으로 또는 정상 따라가는 것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적으로 길어질 때와 호흡의 시작과 중간과 끝이 았을 때, 공기가 그의 콧구멍이나 입술을 스쳐
분명히 관찰될 때 이용된다. 들어오고 나가면서 접촉하는 한 지점에 집중해
너무 느리거나, 너무 급하거나, 지나치게 간격 야 한다.
을 길게 하거나, 지나치게 짧은 간격으로 수를 이것을 명확히 이해하고자 요람의 비유로 돌아
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잘못들은 마 가 보자. 요람의 옆에 앉아있는 보모를 상상해보
음에 부작용을 가져오고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 자. 요람 속의 아기는 아직 잠들지 않았고, 자려
다. 이것이 숫자세기의 기술이다. 수행자는 다양 는 마음도 없다. 아기는 요람 밖으로 기어 나오
한 형식으로 이것을 실험해보아야 한다. 이 방법 려고 한다. 보모가 얼굴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아
은 수행자의 거친 마음을 훈련시키고 마음을 다 기를 계속 관찰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듬어진 상태로 유지시키며 또한 마음이 마음 자 다.
체를 더 잘 볼 수 있게 돕는다. 그녀의 두 눈은 아기에게 고정되어 있고, 아기
수행자는 초조해 하거나, 지나치게 무리하거 가 요람 밖으로 기어 나올 기회를 주지 않는다.
나, 게으르거나, 느슨해서는 안 된다. 호흡관찰 아기는 이제 졸음이 오고 막 잠들려는 것으로 보
은 작은 새를 손안에 움켜쥐는 것과 같아서 손으 인다. 이제 보모는 이전처럼 지켜볼 필요가 없
로 느슨하게 잡으면 새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 다. 그녀는 단지 요람이 그녀 앞으로 지나가는
가 버리는 것과 같고, 너무 세게 잡으면 죽어버 것만 본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더는 좌우로 움직일 필요가 없다. 그렇게
년 월호26 | 2017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