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붓다동산7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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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다. 호흡은 집중의 예비적 대상 또는 준           않는 집중의 상태”에 놓인다. 즉, 의식적인 노력
비 표상 으로서 상대적(parikamma-nimitta)      이 없어도 저절로 되는 집중이 있다. 다시 말하
                       ,             면, 집중의 상태가 완전히 성취되기 때문에 집중
                                     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멈추게 된다.
으로 거칠다고 할 수 있다.

접촉에 기반을 둔 기술에서, 마음은 하나의 특            이것은“손으로 물건을 잡아 쥐는 과정”에 비
정한 지점 즉, 공기가 피부에 닿는 지점으로 향
하고, 그 지점을 더욱 섬세한 단계의 수행을 위           유할 수 있다. 일단 물건을 잡아 쥐게 되면, 손이
한 표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그            물건을 잡고 있지만, 잡아 쥐는 행위는 이미 이
의 모든 주시를 그 접촉 지점으로 향하게 하고,           루어진 것이다. 여기서“잡아 쥐기”는 접촉과 같
마침내 코끝에서 그 지점을 찾는다. 이런 방식으           고,“꽉 쥐고 있는 손의 상태”는 고정과 같다.
로 집중의 대상인 표상은“호흡 따라가기”에서             “물건을 잡아 쥐는 것”과“물건이 잡아 쥐어진
“코끝”으로 바뀐다. 그렇게 되면 코끝은 더 높은          상태”를 구분하고자, 즉 접촉과 고정을 구분하고
단계에서 이용될 “익힌 표상(uggaha-              자 주시가 필요하다. 접촉과 고정의 성격은 수행
”으로nimitta) 불리는 또 하나의 새로운 표상을        자가 분명히 인식할 수 있다. 일단 그가 이것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 그러면 수행자는 이 새로운           성취하면, 그는 더욱더 미묘한 표상이나 대상으
익힌 표상을 중단 없이 계발해야 한다. 그렇게            로 나아갈 수 있고 그런 까닭에 마음은 더욱 고
하는 과정에서 수행자는 여러 종류의 장애물을             요해진다. 그래서 수식(隨息)과 상수(相隨)는 준
극복하는 데 성공한다. 이것에 대한 세부설명은            비 표상 을 토대로 두고(parikamma-nimitta)
                                                                       ,

뒤에 할 것이다. 이 새로운 표상이 굳게 확립되           접촉은 익힌 표상 과 관련 있(uggaha-nimitta)
는 과정이 고정 이라는(t.hapana-) 과정이다. 고정     고 고정은 닮은 표상 과, (patibha-ga-nimitta)
의 절정은 닮은 표상 의 나(patibha-ga-nimitta)  관련 있다.
                                             동산불교대학·대학원

                                             DongSan Buddhist Academy

타남이다. 그리고 이 닮은 표상으로 삼매
定 에 든다(absorption, )
                    .

 다시 한번 접촉과 고정은 매우 밀접하게 관련
되어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사실, 그 둘 사
이를 명확하게 구별하는 선을 긋기란 어렵다. 호
흡에 대한 마음챙김이 확립되는 지점에서는 반
드시 접촉이 있다. 그리고 비록 아직 인지되지는
않더라도 거기에는 고정 또한 있다. 접촉에 대한
집중이 자유자재로 유지될 때 고정 또한 확립된
다. 수행자는 고정의 이러한 단계에서“집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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