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붓다동산7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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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세거나 시작과 중간과 끝을 관찰함에        수(相隨)는 이런 의미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의해 마음챙김이 확립되는 한, 그 기술은 아직        수월하게 나아가기를 바라는 수행자는 상수(相
거칠다. 호흡 단위의 시작과 중간과 끝을 관찰하      隨)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수련해야 한다. 호흡과
는 수행자는 호흡이“일어나고 사라지고, 일어나       관찰의 기법이 더 세밀해질수록, 마음은 저절로
고 사라지는”것으로 인식한다. 마음챙김을 고정       더 섬세해진다. 동시에 수행자가 자신의 호흡을
시키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일으킨 생각, 또는       관찰하고자 사용하는 기법들은 점진적으로 더
처음의 일으킴(vitakka, 尋)은 아직 거칠고 불안  세밀하고 섬세해진다.
정하다. 마음챙김은 전체적으로 호흡 단위 쪽으
로 향하지 않고, 그 다양한 국면들 쪽으로 향한      접촉 과 고정 의 방법4. (phusana-)
다. 즉 어느 때는 시작 쪽으로 향하다가, 또 어느    (t.hapana-)
때는 중간 쪽으로 향하다가, 또 어느 때는 끝 쪽
으로 향한다. 이처럼 마음은 거친 방식으로 일어       선정을 위한 세 번째 과정은“접촉 ”(phusana-)
난다.                             이다. 이 과정은 네 번째 과정인 고정(t.hapana-)
 그래서 수행자는 이제 이 방법을 버리고 호흡       과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고정은 접촉의 지점에
을 중단 없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이 중단 없     서 마음을 확고히 하여 빗나가지 않도록 초점을
는 면밀한 조사는, 전체 호흡 단위(호흡의 시작,     맞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고정과 접촉
중간, 끝)를 따라 알아차리든, 또는 접촉 지점에     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더구나, 그 둘은 두
고정함으로 알아차리든 더욱더 섬세하고 미묘해        번째 과정인 상수(相隨)와도 중첩되어있다.
진다. 이 시점에서 숫자세기 기법과 같은 거친
방법은 완전히 포기된다. 수행은 제3단계 ,즉        뿌사나 라는(phusana-) 단어는 접촉 지점, 또는
“온몸을 체험하면서”에서부터 시작과 중간과 끝       접촉 동작 중 어느 하나를 언급하는 것으로 생각
을 더 이상 관찰하지 않는 수준으로 진보해온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접촉 동작 없이는 접촉 지
심지어 마음챙김이 접촉 지점에만 고정되어 호        점이 있을 수 없으므로, 실제로 그 둘을 구분하
흡의 경로를 따라가지 않을 때도, 수행자는 온몸      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시 말하면, 호흡에 대한
의 형성을 체험한다거나 호흡의 모든 과정을 체       집중이 없으면, 접촉 동작도 접촉 지점도 없다.
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수행자는       집중은 접촉을 의미한다.
마치 사람들이 성문을 출입하는 것만 조사하고
나머지는 무시하는 성문의 보초와 같다. 마음챙        단계에서1,2,3 호흡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김을 한 곳의 접촉 지점으로 제한시키는 것은 숨      관찰된다. 이 단계들에서 접촉이 있지만, 접촉을
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중단 없이 알아차리는       관찰하는 것과는 특정한 관련이 없다. 초기 단계
것과 동일하다. 집중을 위한 두 번째 과정인 상      에서 목표는 호흡 그 자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

년 월호28 | 2017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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