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붓다동산7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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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접 부딪치거나 느껴지기 때문에 코끝의 공기를
호흡이 고요해질 때, 즉“몸이 고요해질 때”, 수 느끼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러한 수행자
행은 전보다 더 섬세하고 미묘한 새로운 국면에 는, 코끝 대신에 윗입술의 한 지점에 주시를 고
진입하며, 거기서 수행자는 그의 관심을 하나의 정해야 한다. 각자의 특성에 맞게 스스로 조정해
특정한 지점에 고정하고, 호흡의 들어오고 나감 야 한다.
을 더는 따라가지 않는다. 이러한 기법의 변화는 호흡의 모든 과정을 따라 수식을 수련할 때는
매우 이롭고 적절하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두 지점 중 한 곳에 마음을
“성문을 지키는 보초”의 비유가 이 기법을 확 고정하면서 숫자를 세는 것에 기반을 둔 마음챙
실하게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성문의 보초는 김이 된다. 숫자를 세는 기법도 또한 변한다. 각
성문에 남아서 그곳을 떠나지 않는다. 그는 성문 각의 숨이 접촉지점을“통과할 때”다섯 단위
에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을 조사할 필요가 즉,“다섯, 열, 열다섯, 스물, 스물다섯”하는 식
없다. 이미 문을 통과해서 지금 성안에 있는 사 으로 숫자를 세도록 수행자에게 권장된다. 또는
람들도 조사할 필요가 없다. 그는 오직 성문을 수행자는 십 단위로 즉,“열, 스물, 서른, 마흔,
지금 실제로 통과해 가는 사람들만 조사한다. 그 쉰”하는 식으로 숫자를 셀 수 있다. 수를 세지
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않고 호흡의 길이를 측정하는 기법은, 숨이 들어
지치거나 시간낭비 없이 바라는 결과를 성취한 오고 나가는지, 긴지 짧은지, 무거운지 가벼운
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단계의 수행에서 수행 지, 거친지 섬세한지 등등을 알아차려 마음을 접
자는 코끝의 호흡에, 더 정확하게 말하면, 코끝 촉 지점에 곧바로 고정함으로써 마음챙김 하는
의 안쪽 한 지점에 마음챙김 해야 한다. 것이다.
그는 그 지점의 살이 마치 예민한 상처처럼 매
우 부드럽다고 상상해야 한다. 그래서 공기의 미 상수 相隨 의 방법3. ( , anubandhana-)
세한 움직임까지도 그곳에서 분명하게 느껴질
수 있어야 한다. 그의 마음챙김은 이 한 점에 고 이제 아나빠나삿띠로 선정에 이르는 그 두 번
정되어야 하며, 그 지점은, 뒤에 상세히 다루게 째 과정인“상수(相隨, ”의anubandhana-) 방법
되겠지만 미리 말하자면,“접촉의 지점 을 설명하겠다. 여기서 수행자는 호흡을 마치 그
”이라고(phusana-) 알려진 곳이다. 보통의 사람 림자처럼 계속 따라간다. 이 수행은 제3단계 즉,
에게도 이 지점의 위치는 쉽게 파악될 수 있다. “온몸을 체험하면서”와 매우 유사한 방법이다.
그리고 코가 굽거나 매부리 모양인 사람은 그곳 여기서도 마음챙김은 정상적인 호흡 위에 확립
을 찾기가 더 쉽다. 그러나 버선코나 평평한 코 되지만, 수행은 더욱 더 섬세해진다. 보조적인
를 가진 사람은 공기가 코끝보다는 윗입술에 직 기술들은 최소한도로 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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