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붓다동산7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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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장도량 구화산                     정문에는 수많은 계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바로 후
 구화산은 한국불교와 아주 인연이 깊은 곳이다.      문쪽으로 바로 들어간다.
신라성덕왕 첫째 왕자인 김교각스님이 당나라시대
년(719 ) 이 구화산에 정착하여 불교로 대중을 교화        육신보전 (김교각스님의 육신불 보존전각)
하고 99세로 열반하면서 최초로 육신불로 남아 지
장보살의 화신불로 인정되면서 구화산이 지장보살        다른 사찰보다 좀 고풍스런 대웅전에 해당하는
의 영장도량으로 바뀌게 된다.                육신보전에는 김교각스님의 육신을 모신 탑이 천정
 한국불교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 30여년 전      까지 높이 모셔져 있고 육신보살은 그 안에 모셔져
부터 중국발 신문에 소개되면서 갑자기 각광받게       있다 한다. 육신전 뒤편에서 지장보살을 정근하면
되었다. 이어 한국불자들의 강물 둑 터진 듯 중국불    서 평소 평면적으로만 들어왔던 김교각스님이 내
교 사대성지 중의 하나인 구화산으로 몰리면서 이      눈앞에서 내영한 것 같은 기분은 나만의 느낌이었
제는 우리 불자들에게도 친숙하며 꼭 한번은 가야      을까. 천년 전의 육신불이 아직도 그대로 란다. 참
할 순례지로 정착되었다.                   으로 불가사의다. 다른 중국 순례객들도 우리의 염
 옛날 고등학교 교과서에 김동리 선생의‘등신불’의     불소리에 같이 동참한다.
수필이 나온다. 이 때의 소신공양의 등신불은 감성적     법당에서 나와 단체사진 후 다음 일정으로 간다.
충격이었다. 구화산에서는 좀 다른 형태이기는 하지     벼르고 별러 이 육신전까지 와서 마음의 여유를 얻
만 백세궁에서 수행의 결과인 육신불을 친견할 때의     지 못하고 일정에 쫓기는가!
그 경이롭고 놀라움이란! 대승불교의 이상적인 진리
의 보살님이 이 사바세계에 육신불로 화현된 것이라
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고배경대 (김교각스님의 수행장소)             육신전에서 지장염불하는 동산순례단

 오전에 고배경대와 천대사를 순례한 뒤 다시 내       점심공양 후 화성사 건너편 산중턱에 있는 백세
려온 후 다음 장소는 구화산에서 가장 중요한 김교     궁으로 올라가기 위에 모노레일를 타고 정상까지
각스님의 육신이 모신 육신전으로 간다. 구화산의      오분여를 올라가 내려서 다시 계단을 타고 사찰까
시가지인 구화가에 형성된 여러 사찰중의 하나로       지 걸어 간다. 돌계단 옆 밑으로 보이는 계곡은 대

년 월호20 | 2015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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