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붓다동산7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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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 나는 빈손 라질 것이다.
으로 왔으므로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각은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고통의 씨앗
쪾내 행동만이 나의 진정한 소유물이다. 나는 내 행 들을 마사지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 씨앗들이
동의 결과를 피할 길이 없다. 내 행동만이 내가 이 마음속에서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이끌어주어야
세상에 서 있는 토대이다.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들에 대한 두려
움을 버려야 한다. 마음속으로 들어 있는 고통의
우리는 날마다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이 올가미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우리는 자각의
다섯 가지 사실을 깊이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에너지로 그것들을 감싸 안고 변화시키는 방법
그러면 공포의 씨앗이 정신 속에서 순환하게 된 을 배울 수 있다.
다. 우리는 그 씨앗을 불러내어 감싸 안아 주어
야 한다. 그런 다음에 되돌려 보내면 그 씨앗이 무의식중에 입은 상처가‘화’를 일으킨다.
훨씬 작아질 것이다.
공포의 씨앗을 그렇게 보살펴줄 때 우리는 우리 대다수는 아직도 마음속에 상처를 갖고
‘화’를 보살피기 위한 장치도 더 잘 갖출 수 있 있다. 우리의 상처는 아버지나 어머니 때문에 생
다. 공포는 우리에게 삶에 대한‘화’를 준다. 공 긴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아버지도 어린 시절
포가 마음속에 있을 때는 평화를 가질 수 없고, 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어머니도
따라서‘화’가 크게 자랄 토양을 마련해주게 된 소녀시절에 깊은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지도 모
다. 공포는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고, 무지는 이 른다. 그들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해의 결핍이 빚어내는 것으로서‘화’의 주요 원 을 몰랐기 때문에 그 상처를 우리에게 옮겨주었
인이 된다. 다. 만약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모른
자각으로 마음속의 고통의 씨앗을 씻어줄 때마 다면 우리도 그 상처를 우리의 자식, 손자들에게
다 그 씨앗들이 일으킬 고통이 가벼워지고 덜 위 옮겨줄 수 있다. 우리가 마음속의 상처를 더듬어
험스러워진다. 그러므로‘화’의 절망과 공포를 내어서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날마다 잘 씻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것이다.
하는 수련이다. 자각이 없는 상태에서 그 씨앗들 우리 마음속의 상처 중에는 더러 우리의 관심
이 고개를 들면 참으로 견디기가 힘겨워진다. 그 을 온통 집중해야만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러나 자각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방법을 알고 있 그 상처는 마치 우리의 아기와도 같다. 의식의
으면, 날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그 씨앗들을 불러 가장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어린 아기가 어느 순
내어서 감싸 안아 줄 수 있다. 며칠이나 몇 주일 간에 고개를 내밀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하
동안 날마다 그 씨앗들을 불러내어서 감싸주고 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면 우리는
다시 돌려보내면, 정신의 순환이 마침내 원활하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순간
게 이루어질 것이고, 정신적 질병의 징후들이 사 에는 모든 것을 다 접어두고 자신에게로 돌아가
년 월호14 | 2015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