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붓다동산7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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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좀 안내고 살 수 없을까

                                          금구 정 진 웅대법학사원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 하면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정의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틱낫한- (Tkich Nhat Hanh 1926~)

 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 평화운동가. 열여섯      면 늘 찡그리고 있는 편인가? 자신이 전자에만
의 나이에 불가에 입문하여 평생 구도자의 길을      속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늘 웃고 있다가도
걷고 있는 스님의 저서「화(anger)」를 읽고 우리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불쑥 솟는‘화’를 부인할
범부 중생이 진정으로‘행’을 통하여 탐 . 진 .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화’를
치 삼독을 어떻게 떨쳐내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내는 걸까? 무엇이 우리를‘화’나게 하는 걸까?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그의        부처의 가르침에 따르면 시기, 절망, 미움, 두
저서에 있는 내용을 옮겨 본다.              려움 등은 모두 우리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
                               이라 했다. 그리고 이 독들을 하나로 묶어‘화
 마음의 평화를 얻는 지혜                 라(anger)' 했다. 마음속에서 ’화‘를 해독하지
                               못하면 우리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      ‘화’는 평상시 우리 마음속에 숨겨져 있다. 그
나 실제로 행복을 만끽하면서 사는 사람은 드물      러다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갑작스레 마음
다.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표정에서     한가득 펴진다. 잔뜩‘화’가 나있는 사람이 있다
알아볼 수 있다. 행복한 사람은 늘 미소가 있고,    고 가정해보자. 그의 말은 아주 신랄하며 상대방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얼굴을 찌푸린다. 여기서 한     을 공격하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가 쏟아내
번 자문해보자. 나는 늘 웃고 있는 편인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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