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붓다동산743호

다. 그 여인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었지요. 의 전형적인 실천자였습니다.
경허의 시자도 토굴에서 수행하던 스님도 금강 한마디만 보태겠습니다. 기독교 등 유신론자
경의‘응무소주(應無所住 ) 이생기심(而生其心)’ 와 불교인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
(마땅히 집착 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 한다),‘무 까? 유신론자는 모든 문제를 이분법적으로 생각
주상보시’의 참뜻을 헤아리지 못한 탓입니다. 합니다. 선(善)과 악 惡( ), 옳음과 그름, 맞음과 틀
림 등으로 판별합니다. 불교인은 그렇지 않습니
신라의 고승으로 세분을 드는데, 의상(義湘)대 다. 자신의 견해와는 틀려도, 옳지 않아도, 심지
사, 원효(元曉)대사, 그리고 부설(浮雪)거사입니 어 악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이분법적으로 판단하
다. 의상은 당나라에 유학 갔다가 그를 따르는 지 않고 그냥‘다르다’고 여길 뿐입니다. 상대방
선묘를 물리치고 수행에 전념하였고, 원효는 일 의 의견에 반대하드라도 끝까지 싸워서 이기려
시 요석공주와 어울려 설총을 낳았으나 헤어져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능하다면 내가 변해야
평생 수행하여 대업을 이루셨으며, 부설은 원래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사상 종교전쟁은
스님으로 도반들과 함께 오대산 문수도량으로 많았지만 불교전쟁은 없었습니다.
참배하러 가던 중 목숨을 건 묘화의 간절한 청혼
을 받고 보살행의 마음으로 받아들여 아들딸(登 참다운 불교인은 이타심, 자비심, 보리심을 근
運, 月明)을 낳고 처와 자식들과 함께 수행하여 본으로 하며, 승찬대사의 신심명(信心銘)의 첫
모두 성불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유마거사라고 구절처럼‘( 至道無難 唯厭揀擇’) 그 마음이 간택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재가자로서의 보살행, 보 심, 분별심, 집착으로 헐떡이지 않아야 합니다.
시행을 증명한 것입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 동산인은‘무
재칠시’,‘무주상보시’를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기
부설거사의‘팔죽시(八竹詩)’는 이렇습니다. 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자비로운 마음, 풍요
“이런대로 저런대로 되어 가는대로(此竹彼竹化 로운 세상’을 건설하는데 우리 동산인이 주축이
去竹),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風打之竹 되어야 하겠습니다.
浪打竹),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대로 살고(粥
粥飯飯生此竹),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런 끝으로 불교교육·포교·신행의 중심인 동산
대로 보고(是是非非看彼竹), 손님접대는 집안형 의 발전을 위해 항상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이
편대로(賓客接待家勢竹), 시정 물건 사고파는 것 종현 이사장 등 임직원과 동문 여러분 그리고 동
은 세월대로(市井賣買歲月竹), 세상만사 내 마음 산가족여러분의 주위에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
대로 되지 않아도(萬事不如吾心竹), 그렇고 그런 기를 축원드립니다.
세상 그런대로 보낸다.(然然然世過然竹)”
이렇게 부설은 재가자로서도 집착과 분별심을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
여의었으니‘응무소주 이생기심’‘무주상보시’ 사석가모니불, . 동산불교대학·대학원
DongSan Buddhist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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