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붓다동산7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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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인데,‘아당안지’는 부처님의 탄생게지만 부 사나운 옷차림이나 역겨운 화장은 참다운 공양
처님만 하는 것이 아니라‘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아니겠지요.
인 인간의 생명으로 태어난 이는 모두‘아당안 보시나 공양을 한다고 해서 넉넉하거나 여유가
지’하자는 것입니다.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언제 어디
‘아당안지’의 첫걸음은 무엇입니까? 지난 4월 서라도 보시나 공양을 할 수 있습니다.
동산불공법회에서 법주 법산 큰스님께서 통도사 부처님은‘무재칠시(無財七施)’를 보여주셨습
의 꽃핀 이야기를 시작으로 화엄경의 보시와 공 니다. 어떤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양에 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보시와 공양은 동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왜
의어나 마찬가지입니다.‘공양’의 본뜻이 존경 그렇습니까?”
심을 갖고 봉사하고 섬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남에게 베풀지 않아서 그렇다.”고
지난 4월 초 저는 건봉사에 가서 난생 처음 벚 했습니다.“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데 어떻
꽃 구경을 실컷 했습니다. 부근 설악산과 영랑호 게 남에게 줄 수 있단 말입니까?”
의 벚꽃도 감상했습니다. 법산스님의 말씀은 자 부처님은“그렇지 않다. 아무 재산이 없더라
연도 이렇게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려고 도 남에게 줄 수 있는 일곱 가지가 있다.”고 했
보시와 공양을 하는데 사람이 어찌 보시와 공양 습니다.
을 게을리 해서야 되겠느냐는 말씀으로 들었습
니다. 부처님은 ① 화안시(和顔施)-얼굴에 화색을
                                띄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
그렇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의 근본은‘보시 ② 언시(言施)-말로서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布施)’입니다. 불자의 수행법인 육바라밀(布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
施·持戒·忍辱·精進·禪定·知慧)과 사섭법 보의 말, 감사의 말 등, ③ 심시(心施)-마음의 문
(四攝法=布施·愛語·利行·同事)의 제일 먼저 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 ④ 안시(眼施)-
가‘보시’입니다. 사무량심(四無量心=慈·悲· 호의의 눈으로 베푸는 것, ⑤ 신시(身施)-남의
喜·捨)의 앞 글자인‘자(慈)’도 보시나 공양을 물건을 들어준다던지, 남의 일을 돕는 등 몸으로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에리히 프롬(Erich 베푸는 것, ⑥ 상좌시(床座施)-때와 장소에 맞게
도‘사랑의 기술 ’에Fromm)               자리를 양보하는 것, ⑦ 찰시(察施)-굳이 묻지
             (The art of love)

서 사랑은‘배려(Caring)’가 바탕이라고 했습니 않고도 남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
다.‘배려’,‘자’,‘보시’,‘공양’,‘봉사’는 다 등이‘무재칠시’라고 말씀하시면서“네가 이 일
같은 말입니다.                        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보시나 공양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법산스 따르리라.”고 했습니다.‘무재칠시’의 수행도 습
님은 여성들이 화장을 예쁘게 하고 깨끗한 옷을 (習)이 되어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입는 것도 공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볼썽 ‘무재칠시’의 마음은 달리 말하면‘보리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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