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붓다동산7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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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되었으니 죽어서 같이 할 수 있었던 애절한 사 해 드디어 6인용 침대칸에 올랐다. 3층에 자리
랑의 드라마였었다. 잡고 시트를 담요 사이에 넣고 누웠다. 이 좁은
아고라 성을 감싸고도는 뿌연 연기는 뭘까? 공간이 왜 그리 편안하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아
사람 수만큼 많은 비둘기들이 뿌연 연기 속으로 침 무할사라이역에 내렸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사라진다. 반듯하게 찍어놓은 듯한 반구형 모양 는 바리나시를 단장하듯 색을 부르고 있었다. 시
의 아치기둥들.. 붉은 사암과 하얀 대리석 건물 내는 터져 나갈 듯 좁은 도로에 오토릭샤, 자전
의 조화는 가는 곳마다 시선이 멈춰지지 않는 거 릭샤, 오토바이, 트럭, 버스, 사람까지 같이
다. 울긋불긋한 옷차림새가 촌스럽게 느껴지지 섞여 차가 나아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부처님이
않고 그 화려함 속에 묻혀 버리고 싶었다. 해는 깨달음을 얻은 후 5명의 비구에게 사성제와 팔
칙칙한 구름이 반갑지 않은지 점점 기운이 잃 정도를 최초로 설한 녹야원이다. 안개비에 쌓인
은 듯 사라진다. 다시 올 수 있다면 좋으련만 갈 녹야원에는 불교국가인 티베트, 태국, 우리나라
곳이 많아 힘들겠지,, 남은 시간 동안 급한 걸음 신도들로 색색이 물들어 가고 있었다. 굽타시대
으로 타지마할과 아무르강을 다시 돌아본다. 타 의 귀중한 유적인 다메크대탑에서 법회와 탑돌
지마할의 반대쪽에 검정대리석으로 사쟈한의 이를 했다. 빗속에 간절한 기도의 흔적인 금박과
묘가 완성됐다면 이슬람예술의 끝판을 보여 줬 촛농의 색은 살아 선명한데 사슴은 어디로 숨었
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일었다. 그의 욕심과 집 을까..
착이 많은 사람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기도 하
지만 지금은 그의 업적으로 관광문화를 일으키
기도 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살짝 올라왔다.
녹야원 푸자의식
툰틀라역에서 바라나시행 침대열차를 타기 위 어둠속 축축한 비는 계속 뿌리고 있다. 릭샤를
해 짐 위에 앉았다. 벌써 3시간째다. 추위와 새 잡기 위해 가이드인 브라질시가 바쁘다. 모두 태
~똥 그리고 인도인들의 호기심 많은 시선을 피 운 릭샤행렬이 바리나시의 어둠을 역행하고 있
다. 릭샤는 성인 두 명이면 꽉 차는 좁은 공간에
한쪽 발을 지지대에 얹고 간다. 자칭 베스트 드
라이버라며 운전석
까지 가린 파란 비닐을 자랑하는 릭샤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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