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붓다동산7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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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반 인도성지 순례 아잔타석굴
부인처도여님행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이명수
불교미술학과
불화입문이 불교입문인 나에게 이 글을 쓴다는 길가엔 어렸을 적 보았던 목화 봉우리가 말라붙
것이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불화를 통해 은 하얀 솜들로 푸석해 보였다
불교를 알아 간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 미술학과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아잔타석굴엔
가... 인연이 되어 인도도 같이 간다는 사실에 알 아주 특별한 것이 있으리라 믿고 있었는데
수 없는 실타래의 끈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학기 어둠뿐이었다. 우린 앞사람조차 보이지 않는
초 결심한 인도여행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깜깜한 석굴을 신발을 신었다 벗었다 들락거려
연착된 시간조차도 설렘에 감춰진 채 지루한 야 했다. 내리쬐는 태양은 석굴을 나올 때 마다
줄 모르고 박 일11 12 인도여행길에 올랐다. 인도 눈부신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다. 굴26 와불 상
에 간다는 나를 두고 친구는 말했었다.‘너는 인 까지 보고나니 언제 여길 또 와보겠나 싶어진다.
도가 좋을 거다’무슨 의미였을까. 처음 가보는 석굴 하나하
인도지만 그런 말을 해 준 친구가 있어 좋았다. 나에 수많은
일단 가봐야 알겠지. 부처님과 다
뭄바이공항 커다란 입국장 내엔 옅은 커리향 양한 인간의
이 날고 있었다. 그 부드러운 향은 여행의 첫 만 삶에서 느끼
남을 낯설지 않게 했다. 게 되는 위대
아우랑가바드행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4 한 인도미술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많은 시간이 아니였 을 스쳤을 뿐
는지 타기 위해 뛰기까지 했다. 다시 버스로 데 이었다. 이곳
칸고원을 지나 첫 번째 여행지 아잔타로 향했다. 을 지키고 있
산치대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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