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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만일회입문

염불 28.3%…참선 20.7% 보다 앞서
‘쉽다’이유로 ‘열등한 수행법’오해도
만일염불 전통 신라 때부터 이어져


5월 17일 오후 8시. 어둠이 짙게 깔린 청계산 정토사에는 40여 명의 스님과 불자들이 각각 목탁을 치며 염불을 하고 있었다. 한 시간 두 시간 시간이 흐를수록 염불소리가 조금씩 높아져 갔고, 염불하는 이들의 얼굴에 흐르는 평온함도 차츰 깊어만 갔다. 5년째 염불수행을 하고 있다는 보건복지부 장승락(53·본연) 사무관은 "참선 등 여러 불교수행을 해봤지만 결국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것이 염불이었다"며 "매일 새벽 집에서 1시간씩 염불을 하는 것은 물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보건대 송인환(47·지명) 교수는 "염불은 언제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직장인의 수행법"이라며 "염불을 시작한 이후 삶에 대한 여유가 생기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염불은 전통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수행법 중 하나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2000년 4월 중앙승가대 유승무 교수 등이 조계종 불자 4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한국불교의 종교성 연구’에서 ‘염불수행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28.3%로, 참선수행 20.7%, 절 15.4%, 간경 8.6%, 사경 2.3%, 주력 1.4% 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난 데에서도 잘 나타난다.

여기에 다른 종단의 신도나 다른 수행과 염불을 병행하는 불자들을 감안한다면 염불은 가장 대중화된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상하근기 누구에게나 적합

염불(念佛)은 말 그대로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이름과 모습을 끊임없이 마음에 집중함으로써 번뇌와 망상을 없애 깨달음을 이루고 불국정토에 왕생하는 수행방법이다.

‘노는 입에 염불한다’는 옛말처럼 평소 염불을 꾸준히 행하기만 하면 저절로 마음이 안정되고 환희심이 생기는 가장 쉬운 수행법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장 널리 수행되고 있는 것이 염불이지만 반대로 여는 수행법보다 열등하다고 오해를 받는 것도 바로 염불이다.

염불의 기원은 부처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상정등각을 이룬 싯다르타 곧 여래라고 불리고 그 분의 가르침을 받겠다는 의미로 "나는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는 의식이 생긴다. 그리고 이렇게 위없이 높은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을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려 하다보면 부처님처럼 완벽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이 수행의 하나로 정착됐다. 그리고 이러한 염불수행이 대승불교를 거치면서 주된 수행법의 하나로 완전히 뿌리내리게 됐다.

즉 기원 후 2∼3세기 무렵 『무량수경』『관무량수경』『아미타경』 등 정토삼부경이 보편화되면서 출가자는 물론 재가불자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대승불교의 개척자 용수, 마명, 세친 등에 의해 염불이 무량공덕의 수행법임이 다시 한번 인정되고 중국을 거쳐 마침내 한국에 이르러 원효, 자장, 의상 스님 등에 의해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고려의 진억, 원묘, 진각, 무기, 나옹 스님과 조선의 기화, 서산 스님 등을 비롯해 자운, 수산 스님 등에 의해 염불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대중적인 불교수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신라 경덕왕 때부터 시작된 만일염불회를 시작으로 수많은 염불결사가 있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서울 정토사, 건봉사, 성남 정토사, 강진 백련사, 봉은사 등에서 만일염불결사 및 만인염불결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춘천 정토원 정목 스님은 "염불수행은 지금까지 수많은 종파에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염불로 인해 불교가 크게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토삼부경서 무수히 공덕 찬양

염불의 공덕은 정토삼부경 등 경전뿐 아니라 종파를 초월해 수많은 고승들에 의해 강조돼 왔다.
중국 선종의 최대 전적인 『종경록』 100권을 펴낸 연명연수 스님은 "참선수행이 없더라도 염불공덕이 있으며 만 사람이 닦아 만 사람이 모두 정토에 갈 수 있다"고 밝히고, 서산 휴정 스님도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 법문은 윤회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즉 한 톨의 모래알은 제아무리 작고 가벼워도 물에 넣으면 곧장 가라앉고 말지만 수십 톤 나가는 바위라도 큰배에 실으면 가라앉지 않는 것처럼 중생의 업력이 아무리 두텁고 무거워도 부처님의 가피가 있으면 극락왕생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일단 정토에 가면 부처님과 보살님의 법력과 가피에 의해 누구나 해탈한다는 것이다.


향싼 종이처럼 ‘닮아가기’

그러면 염불수행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염불수행의 종류는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명호를 불러 정토에 들어가는 칭명(稱名)염불,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모습을 보면서 하는 관상(觀像)염불, 부처님의 32상 80종호나 정토세계를 관하는 관상(觀想)염불, 이 법계가 곧 반야이고 나와 아미타불이 다르지 않음을 관하는 실상(實相)염불 등으로 나뉜다.

여기에서 관상(觀像)과 관상(觀想)을 하나의 종류로 보기도 하지만, 염불이 곧 선(禪)이라고 하는 염불선을 배제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아무튼 염불은 일부의 오해나 비판처럼 하근기 중생만을 위한 수행법이 아니라 고도의 수행까지도 아우르고 있는 쉬우면서도 고차원적인 수행체계라는 것이 염불 관련 학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성남 정토사 주지 보광 스님은 "염불은 죽은 뒤의 극락왕생만을 위한 수행이 아니라 현생에서도 편안하고 행복을 찾도록 하는 대승불교의 수행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2003-05-28/707호>입력일 : 2003-05-26 13:42 [출처]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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