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붓다동산7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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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반야의 노래





                 성태용

                  전 건국대 교수


               마하반야바라밀, 지혜의 배에 올라                        그러한 가르침도 비어있다네

               마하반야바라밀, 고해를 건너리라                         고귀한 가르침도 방편이라네

               관자재보살 걸으셨던 그 길을 걸으리라                      그해를 건네주는 뗏목이라네


               모든 것이 비었음을 밝게 보아서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이라네

               괴로움과 재앙을 멀리 여의리라                          매달리면 그것 또한 뒤바뀐 헛된 생각




               비었는 그 모습 바로 보아라                           비었다는 그 말조차 비었음이니

               생기지 않고 없어지지 않으며                           분별을 넘어서 참모습 바로 보라

               더럽지 않고 깨끗하지 않으며                           이것이 바로 마하반야바라밀

               늘어나지 않고 줄어들지 않으며                          부처님과 보살님들 열반에 들고

               모든 말과 모든 관념 넘어섰나니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시는 길





               색수상행식, 오온의 가르침                            마하반야바라밀, 저 언덕에 이르는 길

               고집멸도, 성스러운 네 개의 진리                        마하반야바라밀, 그 길을 걸어가리

               무명에서 늙고 죽음까지의 십이연기                        마하반야바라밀, 우리함께 나아가리

               우리를 일깨우는 팔만사천의 법문들                        마하반야바라밀, 위없는 깨달음이여!

               모두가 귀한 부처님의 가르침들                          마하반야바라밀, 온전한 행복이여!







                                                                                        붓다동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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