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붓다동산7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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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법문






           깨어나라, 일어나라


                                                                                   법산 경일  대종사
                                                                                    동산반야회 법주






             한 밤 개울에 물소리
             바람에 나부끼는 댓잎

             새벽을 깨우는 도량석
             시탑전(侍塔殿) 독경소리 은하에 빛나네.



             먼동 터는 이른 아침 지저기는 산새
             계곡에 모랑모랑 물안개 피고

             냉기 서린 솔바람 살랑살랑
             만고강산 (萬古江山) 다듬고 스쳐가네.


             아침 햇살 받는 청도라지 백도라지
             울밑에 선 봉숭아 질세라 미소 짖고

             딱따구리 목탁소리 은은한 산사
             창문 활짝 열고 청산을 안아보네.



             세상 사람들이 고달프다고 아우성이다. 뭐가 그렇게 괴롭다는 것인가?
             누가 언제 이 괴로움을 나에게 안겨주었는가?

             나 자신이 아파하는 이 괴로움을 다른 사람도 알고 있을까?
             이 세상에 괴롭고 슬프지 않는 이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세상살이가 고달

           프다는 것은 아주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것이다. 황제폐하도 신하도 농사꾼도 거렁뱅이도 괴로웠고,
           요새 권력자도 부자도 서민도 어느 하나 괴롭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참! 우섭다. 스스로 만든 거물에 걸려 벗어날 줄 모르고, 자기가 만든 감옥에 앉아 열고 나올 줄 모


           2   202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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