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붓다동산7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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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4) 정념에 대하여
                            특히 팔정도 가운데‘정념’은 원래 빠알리어
3) 마음만 잘 지켜라                ‘사띠(Sati)’를 한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제
부처님 당시 어느 젊은 재가수행자가 그의 스승 금(今)자와 마음 심(心)의 합성어인 생각 념(念)
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처음에‘보시 자를 붙여 정념이라고 하였지만 본래 뜻은 영어
를 하라’고 해서 열심히 했고, 그다음에는‘계율 로는 Mindfulness, 우리말로는‘마음챙김’,
을 지키라’고 해서 잘 지켰으며, 그 다음에는‘십 ‘깨어있음’,‘알아차림’으로 옮기는데‘알아차
선(十善)을 하라’고 해서 이 또한 잘 지켰습니다. 림’이 대표적으로 쓰입니다.
그 다음에는 출가하라고 해서 비구가 되었더니 너 ‘정념’은 올바른(현명한) 주의력을 가지고 현
무나도 공부해야 할 일이 많아 머리가 터질 것 같 상(대상)을 있는 그대로(사실 그대로) 알아차림을
아 환속하려고 하자, 부처님이 불러 물었습니다. 말합니다. 이렇게 알아차림을 통하여 ① 개념에
                            빠지거나 겉으로가 아닌 대상의 본질에 깊이 들
“왜 환속하려고 하느냐?”              어가고, ② 올바른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역
“여러 가지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 도저히 못할 할을 하며, ③ 번뇌가 일어날 때 바로 알아차려서
것 같아 환속하려합니다.”              마음을 보호하는 문지기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한 가지만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느냐?”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계속 알
“네, 한 가지라면 환속하지 않고 열심히 비구생활 아차리게 되면 지혜와 선을 계발하고 무명과 불
을 하겠습니다.”                   선을 물리치게 되어 정념과 정정에 들게 되고,
“그렇다면, 마음만 잘 지키고 잘 보호해라.” 끝내 정견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무릇 마음에 대한 이해야말로 수행의 시작입니    그렇다면 염불수행을 하는 불자는 어떻게 해야
다. 마음 밖에서 행복을 구하지 말라고 합니다.  올바른 정념과 정정에 들고 나아가 정견에 이를
또한 마음은 찰나생(刹那生), 찰나멸(刹那滅)이  수 있을까요?
기 때문에 마음보다 빨리 변하는 것은 이 세상에   3. 아미타경의‘일심불란’에 관하여
없습니다.
 우리가 대상(현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    1) 일심불란
다. 그러나 마음을 바꾸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
러므로 마음을 바꾸는 것이 수행이며, 마음을 바   먼저 염불수행에 관한 불설 아미타경(無問自說
꿈으로써 실질적인 행복에 이를 수 있게 됩니다.  經)의 핵심구절을 봅시다.
현명한 주의력으로 마음을 보는 것이 부처의 마
음이고, 어리석은 주의력으로 마음을 보는 것은   “사리불이여, 만약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들이 아
중생의 마음입니다.                  미타불의 이야기를 듣고 하루, 이틀 혹은 사흘, 나

년 월호4 | 2016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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