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붓다동산7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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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6년간이란 기나긴 세월을 고행 최초의 귀의자
하여 이제 붓다가 되었습니다. 이제 대열반에 드 붓다가 다시 자리를 옮겨 라자야따나 나무아래
실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오니 원 에서 (法樂)을 누리고 있을 때
하옵건데 붓다께서는 대열반에 드시옵소서.” 웃깔린다에서 온 상인 따붓사와 발리까가 미숫
이때에 붓다께서“빠삐야스야! 일체 중생이 가루와 밀환(蜜丸)을 가지고와서 여쭈었다. 그때
아직 나의 법안에서 이익을 얻지 못했거늘 어찌 두 상인이 붓다의 발에 절을 하면서“저희들이
나에게 속히 대열반에 들라하느냐?”싯닷타의 붓다 와 담마 에 귀의합니(Buddha)
성불을 방해하다가 실패한 마왕이 이제는 뜻을 (Dhamma)
이루었으니 세상에 머물지 말고 떠나라는 것이
다. 다. 저희를 신도로 받아주시어 죽을 때까지 귀의
마왕(魔王)이란 욕계(慾界)의 제일 높은 하늘 케 하옵소서.”따붓사와 발리까 두 상인은 최초
제육천(第六天)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우 로 붓다에게 귀의한 사람이 된다.
두머리를 말한다. 그리고 불전(佛典)에 많이 나 붓다는 브라흐마의 간청으로 법을 전하기로 마
오는 악마란 존재는 무서운 악당으로 나타나 사 음을 굳히고, 6년전 수행할 때 만났던 바라문 철
람에게 해꼬지를 하는 존재가 아니라. 탐욕(貪 학자 아라라까리마와 웃따까라마붓다를 교화할
慾), 근심걱정(憂愁), 기갈(飢渴), 애염(愛染), 졸 첫 대상으로 떠올렸다. 그들이라면 지혜가 있어
리움(憎睡), 공포심(恐怖心), 의혹과 후회(疑悔),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였다.
분노(忿覆) 슬픔 또는 남을 헐뜯음(悲惱, 毁他) 그들과 헤어질 때에 도를 먼저 얻으면 자기들을
등 (自讚邪稱供養等) 아홉 무리의 악마군(惡魔 우선 제도하여줄 것을 부탁 받은 일이 있었기 때
軍)으로 표현한다. 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알라라까라마는 이
붓다가 무짜린다 나무 아래에 앉아 법락(法樂) 미 7일전에 세상을 떠났고, 웃따까라마붓다는
을 누리고 있을 때에 때아닌 폭풍이 불더니 이레 바로 어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동안이나 폭우가 쏟아졌다. 그때 나가왕 무짜린
다가 와서 붓다를 감싸 비바람을 가려주면서 말 다섯 비구의 귀의
했다.“세존이시여, 추위에 떨지 마시고 더위에 하는 수 없이 이번에는 자기와 동료가 되어 고
시달리지 맙소서. 기는 것이나 나는 것이나 어떤 행을 같이 했던 까비라왓두의 청년 수행자 꼰다
파충류 에도 물리지 마소서.”이레 동안 폭풍우 냐, 왑빠, 밧디아, 마하나마, 앗사지 등 다섯 사
가 끝나고 날이 걷히자 무짜린다도 붓다를 감고 람을 교화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있던 몸을 풀고 한 젊은이로 변신하여 붓다를 찬 그러나 그들은 이미 붓다의 곁을 떠난지 오래
탄하며 앞에 앉았다. 였고, 지금은 꼬살라국 와라나시의 선인들이 모
인 이시파따나 에서(Isipatana) 여전히 고행을
하고 있었다. 붓다는 다섯 비구에게 무아상경(無
년 월호8 | 2016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