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붓다동산7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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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역시 남도의 맛집이라 그런지 밥과 반찬
들이 풍성할 뿐만 아니라 맛 또한 일품이었다. 선
배님께서 준비해 오신 홍어무침도 아주 별미였다.
힘든 하루를 보상이라도 받듯이 모두 맛있게 잘 먹
었다. 식당근처에 우리가 하루밤을 보낼 두륜산펜
션이 있었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깔끔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선.후배가 함께하는 마니또      대흥사 전경

와 즐거운 게임은 오랜만에 옛 추억으로 돌아가 여관이 있다. 그 옆을 지나가면서 다음에 꼭 한
서 맘껏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번 쉬러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날 스님의 지도아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     대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 대
고 배를108 하였다. 몸이 뻐근해서 로봇 같았지  둔사(大芚寺) 라고도 한다. 창건연대는 분명하지
만 그렇게 풀어주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침   않으나 신라말로 추정 된다. 지금까지 13명의 대
식사는 누룽지탕에 준비해 오신 밑반찬으로 맛     종사(大宗師)와 13명의 대강사(大講師)를 배출한
있게 먹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신선한 두륜   명찰로 임진왜란 뒤에야 비로소 선교양종(禪敎兩
산 공기를 마시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 두륜    宗)의 대도량으로 면모를 갖추었다. 가람배치는
산 힐링로드로 불리는 개의286 나무계단을 걸어   자유롭게 배치한 구성으로 절터의 북쪽에서 흘러
서 전망대에 올라갔다. 아침안개로 시야가 아주    내리는 금<대흥사 전경> 당천(金塘川)을 중심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저멀리 논밭 모습이 한반도 지    별원의 성격을 지닌 남원과 북원으로 되어 있다.
도와 닮은 마을도 볼수 있었다.            북원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원
 아침의 힐링시간을 마치고 다음 답사지인 대흥    은 천불전과 서산대사의 유물이 있는 표충사(表忠
사로 이동하였다. 가는 길에 천연염색 하는 곳에   寺) 일곽, 다도로 유명한 초의선사(草衣禪師)가 중
들러 이쁘게 염색된 옷이랑 스카프, 가방도 구경   건한 대광명전(大光明殿) 일곽으로 나뉜다.
했다. 대흥사 매표소에서부터 이어지는 산책로
는 예로부터‘구곡장춘(九曲長春)이라고 했다.
굽이굽이 아홉 굽이 숲길이라‘구곡’봄길이 길
고도 좋아‘장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울창한 나뭇잎이 그 의미를 증명해 주는 것 같   대흥사 대웅보전 감로탱화
다. 그 길 끝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관인 유선

년 월호12 | 2016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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