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붓다동산742호
P. 13
회원란
「참사람의 향기」를 다녀와서
동산이사 전 연 화
나는 오래 전부터 사찰에서 운영하는 일반인들 친구들과 함께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있었다.
을 위한 수행프로그램인 단기출가를 해보고 싶 무척 험한 길을 가는데 차로 가기 힘드니까 운전
었다. 절에서 부처님과 함께 사는 것이 나의 일 하는 누군가가 나를 보고 차에서 내려 차를 밀어
과이지만, 다른 절도 깊이 있게 살펴보고도 싶 달라고 했다. 차에서 내려 밀려고 하는 사이에
고, 개인적으로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다. 차는 떠나버렸다. 홀로 남아 걸어가려니 아래로
지난 월1 , 함께 일하는 임선학 처장이 강원도 갈 수도 없고 위로 갈 수도 없었다. 나는 오도 가
홍천의「행복공장」의 무문관 체험 7박8일,‘나 도 못하는 사이에 검은 차가 한 대 오더니 나를
만의 감옥’에 들어간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해서 지나쳐 검은 터널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홀로
배웅했었다. 그때,‘나도 한번 가볼까?’생각했 길에서 망연히 서 있었다...
었는데, 마침, 그곳에 오신 미황사 주지이신 금 꿈에서 깨어 생각해보니 수행과정을 견디기가
강스님께서「참사람의 향기」(7박 8일)를 추천하 어렵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 속에 쌓여 있던
셨다. 그렇게「참사람의 향기」프로그램에 참가 무언가 두려움이 꿈이 되었던 듯하다.
하기 위해서 지원서를 냈다. 첫날 고불식을 하고 7박 8일이 시작되었다.
3월 19일부터 수행하는 날인데 나는 하루 먼 아침공양은 죽을 먹었다. 웰빙식이었다. 잣죽,
저 갔다. 멀고 먼 땅끝 마을이라 여유있게 가고 버섯죽, 죽순죽, 감태죽 등을 먹었다. 산과 하늘
싶었다. 비도 보슬보슬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길 이 맑은 절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아침
을 가다보니 힘들었다. 홀로 첫날부터 노독(路 식사를 하니 몸이 가벼웠다.
毒)이 심했던지 꿈을 꾸었다. 점심은 발우공양을 했다. 어시발우(밥그릇),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