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붓다동산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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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문이 스친다. 그러나 이국땅에서        의 신행상담, 고충 그리고 공부의 방향을 토론하
처음으로 우리들의 말로 천수경과 반야심        는 형식이다. 법회에 참석한 삼십여명의 불자들
경을 하는 그들의 목소리는 이미 울먹이        은 헛기침 소리하나 없이 고요하고 지극하다. 이
며 흔들리고 누군가는 콧물을 계속 훌쩍        국땅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스님들과 한국말로
이고 흐느끼는 소리도 섞인다 목마른 자        경전을 독송하고 법을 청하는 이순간이 오롯이
에게 맑은 생수 한 컵처럼 온 몸을 적셔주      부처님을 친견하는 순간이며 열사의 이국 땅에
는 감로법이 따로 있을까... 감로법은 내      서 외로움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법열의
가 간절한 순간에만 오는 묘법인 것이다. 머무는   순간인 듯 숨죽이는 목소리로 염불을 하고 칠정
동안 나는 알 수 있었다. 오일 머니로 넘쳐나 햇  례와 축원까지 진지한 법회가 끝났다. 불자들은
빛에 번뜩이는 건물들과 모래바람, 열사의 땅에서   감격스럽다하며 앞으로 일년에 최소 한번은 정
뿜어내는 익숙하지 않은 따가운 햇살이 유순한     규 법회로 하자는 의견을 바로 결정하여 정례화
우리민족에게는 더욱 위축되고 어디에도 정 붙일    가 되였으니 이제 두바이에도 부처님의 씨앗이
수없는 극도의 외로움에 봉착되고 있다는 사실이    여물어가는 것이다. 아직 여법한 법당은 없어도
었다. 분명 한국보다 더 좋은 환경과 경제적 윤   부처님 법을 구하려는 눈빛이 빛나고 부처님 기
택함 그리고 겉으로는 주변의 관계에도 전혀 신경   도 소리가 멈추지 않는 두바이의 불연은 머지않
쓸 필요 없는 지극히 좋은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아 그 열매가 익어갈 것이다.
데도 말이다.                       두바이 법회를 마치고 문화 유적을 찾아 사막
 도지행 보살님과 아부다비법회를 마치고 우리     의 꽃이라는 요르단의 페트라로 향한다. 중동의
는 두바이 법회를 준비한다. 동산불교 대학에서    문하 유적 중에는 7대 불가사의로 통하는 요르
기증 보시해 주신 금강경 사경 20권과 예불문    단의 페트라 건축물이 있다. 아부다비 공항에서
그리고 한국 정서가 물씬 나는 한국사찰 새해 달   세 시간 반, 시차는 한 시간으로 생각보다는 먼
력 기도108 염주 등등 곰꼼히 인원수를 맞추고   땅 요르단에 도착했다.
준비한 후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달려 두바이로
향한다. 주변의 가로수와 조성한 숲이 사막이라
고는 도저히 믿을 수없는 사막 속의 인공 오아시
스 그대로이다. 이미 10여년을 이끌어온 두바이
불자모임은 단단한 신행공동체로 일주일에 한번
꾸준히 예불을 보고 신행을 쌓으며 서로를 경책
하는 두바이 불자들의 산실이였다.

 예불은 일반 사찰의 사시 불공과 동일하게 하 사막 한가운데 용암처럼 솟아오른 바위를 하
고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고 나눔의 시간에 서로 나하나 파고 들어가 거대한 신의 건축물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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