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붓다동산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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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자리를 정돈한다.                            이셨다.‘비록 부지런히 행함이 있더라도 지혜가 없으면 동쪽을 목적
 ⑶ 다음, <다게(茶偈)>와 <삼정례(三頂禮)>를 차례로 거행한다.
 ⑷ 다음,하판(下版)대중가운데한스님이‘복유(伏惟)’라고소리한다.    지로 하는 사람이 서쪽을 향해 가는 것과 같느니라(雖有勤行 無智慧者
이에화답하여상판대중가운데한스님이‘진중(珍重)’이라고받는다.
 ⑸ 다음, 상단을 향해 전 대중이 일제히‘세알삼배(歲謁三拜)’라    欲往東方而向西行)’고 하신 원효(元曉) 스님의 말씀처럼 자칫 의
고 읊듯이 동음으로 소리하며 오체투지(五體投地)를 거행한다. 같은    도한바와달리그결과가엉뚱해질수도있겠기때문이다.
방법으로두번더, 모두삼배로써삼보님전에세배를올린다.
 ⑹ 다음, 전 대중이 둥글게 서서 원심(圓心)을 향해 마주보고     ▶ 첫 달의 이름을 정월(正月)로 명명한 깊은 뜻!
덕담을 나누며 일배(一拜)로써 새해인사를 나눈다.             왜 이런 장광설(長廣舌)을 늘어놓고 있는지 지혜 밝으시
                                        고 자비 충만하신‘동산가족’여러분께서는 이미 간파하셨
 ▶ 부처님께 세배를 올리는 이유                      을 것이다. 그렇다. 새해, 첫 달의 이름이 왜‘정월(正月)’인
 새해아침이와같이부처님께올리는세배에는특별한의미               가를 말씀드리며 첫 단추를 제대로 꿰고자 이렇게 이야기가
가 있다. DNA 염기배열 구조상 생물학적으로 아무런 인연도       길어진 것이다. 정월을 신월3)(愼月)이라고도 하듯 목표를
없는 석존(釋尊)을 어른으로 모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르게 세우고 시작은 신중하게 해야 하는 첫 달이기에 팔
이른바 불자(佛子)란 석존께서 남기신 가르침에 의해 새롭게        정도를 교훈 삼아 바르게 출발하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
태어난‘유교제자(遺敎弟子)’를말하기때문이다.따라서그분           다. 지나고 보면 늘 다사다난했던 한해이고 후회가 남는다.
과 우리 불자들의 마음속에 자리한‘불법(佛法)’이라는 DNA       모르면 몰라도 시작에 문제가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를 귀하게 여기고 동질성을 확인하려는 불사가‘통알’인 것이        병신년 새해를 앞두고 숙고를 거듭하며 제대로 시작해 보고
다. 그 가르침이란 중생 모두가 미망에서 벗어나 열반에 이를       자 팔정도(八正道)에 입각하여‘정월’의 의미를 살펴본 것
수 있게 하는 가장 정확하고 바른 내용으로서 팔만사천 대법        이다. 열반 의(Nirvana) 저 언덕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더 계
문이다. 그리고 그 효시는 처음으로 법륜을 굴리실 때 교진여       속될 고난의 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희망과 용기를 잃으면
(驕陳如)를 비롯한 5비구에게 설하신‘사성제(四聖諦)’이다.       안 된다. 팔정도의 깊은 뜻을 가슴깊이 새기며 새해를 시작
사성제는, 중생들의 고통스런 현실을 말씀하신 고(苦)성제, 그      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고, 성불 또한 분
원인을말씀하신집(集)성제,이와는달리고통이전혀없는무             명 먼일이 아닐 것이다.‘정(正)’자의 진정한 의미는‘우리
고안온의 세계를 말씀하신 멸(滅)성제, 그리고 멸성제에 이르       도 부처님같이~’에 다름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는 방법으로서 제시하신 도(道)성제 등을 말한다. 불자들이 평      동산가족 여러분! 진심으로 새해를 축하드립니다. 성불
소 수행의 덕목으로 삼고 되뇌는 팔정도(八正道)는 다름 아닌       하십시오!
도성제의 내용이다. 부연하면, 이상향을 꿈꾸는 중생 모두의               동산불교대학·대학원
목적지인 멸성제 즉, 열반을 향해 옮겨가는 발걸음에 관한 교
설이다. 열반을 향한 방향제시를 시작으로, 그곳을 향해 갈수              DongSan Buddhist Academy
있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설파하신 것이다. 또, 이런 점을 강
조하기 위해 여덟 가지 덕목 하나하나에‘바를 정(正)’자를 붙                                       * < 한문의식은 25p참조 >

                                        주( ) 1) 통알(通謁) : 세알(歲謁). 새해 첫날 삼보님께 올리는 신년하례. 전대중이 함께 거행
                                        함으로‘통알’이라 한다. 삼보님께 올리는 세배를 마치고, 대중끼리는 차서 없이 둥글게 서
                                        서원심(圓心)을향해서로마주보고일배(一拜)로써새해인사를나눈다. /謁(아뢸, 뵈올알)

                                         2) 배금(拜金) : 예불을올릴때가되었음을알리는종. 배금은세마루[三宗]를 울리는데,
                                        순서대로성문, 연각, 보살을의미한다.

                                         3)신월(愼月): 시작할때조심하라는의미에서일년을시작하는정월을신월(愼月),한달
                                        을 시작하는 초하루를 신일(愼日),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을 신시(愼時)라 한다. / 愼(삼갈 신)

년 월호16 | 201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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