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붓다동산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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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순례기
중두동바이아요부르다단비의와 법회를 마치고...
법인스님
불교미술학과 교수
부처님은 나를 잊지 않으시는데 키식 기하학문양이 촘촘한 양탄자 위에 작지만
나는 늘 잊어버리고 밝게 빛나는 노란 부처님의 향기로운 미소에, 10
부처님의 빛 등지고 시간을 비행하고 도착한 우리는 분명 아랍 땅을
어둠의 자식노릇 하고 있으니 밟았다는 마음은 들었는데 방 한가운데 서서 부
누가 있어서 나를 돌이켜 세우고 처님 앞에서 모든 피로와 긴장이 한순간 무너지
누가 있어서 나에게 빛을 보여 주겠는가 고 맑은 향 하나와 지심한 삼배로 중동의 땅에서
오직 나 예를 올린다.
나 홀로 뒤 돌아 서고 7년 전 여름 인천의 17사단 군법당에 56번째
나 홀로 빛을 마주 하는 것 탱화 무상보시를 하는 점안식장에서 법복을 단
그것만이 잠시도 쉬지 않으시고 정히 입은 넉넉한 풍채의 한 보살은 어떻게 이런
나를 향해 구원의 빛을 비추고 계신 탱화보시를 하게 됐는지 그리고 족의108 탱화를
부처님의 지혜 광명에 가까이 가는 길이다 보시하려면 얼마나 걸리느냐 등 등 집요하게 케
열평 남짓한 원룸식 방 양 구석으로 작은 침대 묻던 보살이 있었다. 그는 청춘을 군에 몸담은
두 개와 단촐한 살림살이들, 마치 내일 이사라도 거사와 함께 항공학교 군 법당을 꾸려가던 도지
갈듯이 큰 가방들 몇 개와 책들, 낙타인형들이 행 보살이였다. 군 가족으로 많은 곳을 떠돌아야
엉거주춤 자리를 잡고 있는데 창문 앞 가장 햇살 했지만 항공학교 법당을 제대할 때 까지 지키고
이 잘 드는 곳에는 정갈한 불단이 보인다 터어 장병들의 어머니로 살뜰이 챙기며 회향한 도지
행 보살은 거사가 군 예편 후 뜻밖에 이곳 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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