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붓다동산7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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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이 하늘에서 소나기처럼 쏟아져도
   사람의 욕심을 다 채울 수는 없다,
   그 욕심에는 순간적인 즐거움이 있을 뿐
   언제나 긴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법구경)
 청산을 바라보면서 청산과 하나 되지 못하고, 단풍을 보고도 미소를 지을 줄
모르는 마음은 오염된 욕심과 시기심 때문입니다. 사람이 욕심대로 안 될 때 성
질을 부리고 시기와 질투로 분노의 불을 내 뿜게 되는 것입니다. 항상 주어지는
현실에 깨어있는 마음으로 과도한 탐욕심을 버려야합니다. 모든 괴로움의 병통
은 제어할 수 없는 욕심이 가장 큰 마장입니다.
 집이 아무리 크고 화려해도 내가 누울 곳은 6척을 지나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내가 쓸 수 있는 돈만이 완전한 내 것입니다. 세상에 보시할
사이도 없이 허공에 뿌려진 돈, 허공에 가득한 돈은 욕심과 욕망일 뿐입니다. 아
무리 소중한 재산일지라도 저승으로 갈 적에는 한 푼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세
상에 가장 많은 시비는 재산에서 시작이 됩니다.
 인간과 물질에 끌려 다니면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정에 이끌려 마
음을 상하고 재물에 집착하여 싸우다 보면 어느 듯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불치의 병이 들고 있는 돈도 기분 좋게 베풀어 보지도 못하고 죽음의 길로 떠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3일 수행한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을 모은 재산은 하나의 티끌에 불과하
다.”(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고 하였습니다. 재물이 최고의 행복을 주리
라 생각하지만 쉽게 재앙이 되어 불행을 초래하게 될 무기가 될 것입니다.
 청산의 아름다운 단풍도 며칠 지나면 낙엽이 되어 정처 없이 미련 없이 훌훌
떠나 갈 것입니다. 해마다 만나는 가을의 풍광을 보면서 새롭게 깨어나지 못한다
면 어찌 참된 부처님의 제자라고 하겠습니까?
   해가 서산을 지나니
   달이 동산에 떠오르네.
   사람마다 미타불이요
   집집마다 극락정토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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