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붓다동산737호
P. 8
하니 부처님은 목건련의 지극한 효심에 감동하 는 때를 삼원(三元)이라 했는데 정월보름이 상원
시고 스님들의 안거자자일(安居自恣)日에 여러 (上元)이요, 7월 15일이 중원(中元)이요, 10월보
가지 음식과 과일과 초등의 공양구를 갖추어 시 름이 하원(下元)으로 그중 백중일을 중원이라 하
방의 스님들께 공양을 배풀도록하여 어머니를 였고 햇과일을 조상님께 올려 천신(薦新)한다 하
천상에 태어나게 하였다. 여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했다.
백중은 세벌 김매기 만두레를 마치고 추석 전
이러한 유래에 따라 해마다 지옥과 아귀보를 까지 오곡백과가 익어가기를 기다리는 일시적인
받은 중생은 물론 현세의 부모와 7대의 부모와 농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농민과 머슴들은
친속들을 위해 우란분재를 올리는 것이 성행하 일손을 놓고 각종 놀이를 즐긴다.
게 된 것이다. 백중을 머슴명절로 정하고, 상머슴을 뽑아 상
우란분재는 하안거의 결제날과 겹치게 되므로 을 주고 노총각이나 홀아비 상머슴은 결혼도 시
출가 수행자로서는 구순금족2)(九旬禁足)에서 풀 켰다. 호미씻기 잔치를 베풀고, 샘(우물)도 치고,
려나는 해방의 의미가 있고, 공덕의 가피을 입은 샘굿을 하고, 줄다리기, 농악으로 하루를 즐겼다
영가들 에게는 업보의 윤회에서 벗어나게 되는 한다.
종교적 해방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농사를 잘 지은 머슴을 뽑아 곡괭이 자루에 태
이상은 우란분재를 통하여 본 목건련의 구모생 우고 농악을 울리며 덧배기춤을 추며 주인집에
천(救母生天)의 고사(古事) 내용이다 들어오면 푸짐하게 음식을 대접했다 한다. 백중
우란분재를 올리는 음력 7월 15일에는 우리의 날 저녁에 복숭아를 벌래가 든채 먹으면 얼굴이
세시풍속인 백중(白衆)날이 겹쳐들게 된다. 백중 예뻐진다고 믿었고, 물맞이를 하여 각종 질병을
일은 백종(白踵), 백종(百種), 백종(魄縱), 중원 쫓았다.
(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한다. 특이한 백중제로는 7월 일14 사시가 되면 동
백중은 백가지의 과일이 결실하는 계절이기 때 리에 모여 돼지를 잡아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나
문에 백종(百種)이라 하였고, 우란분재 또한 선 누고 노래와 춤, 농악을 울리며 한 때를 즐기기
망부모의 영가를 위해 백가지 음식을 차려 재 도 했다 한다.
(齋)를 베풀어 구제한다는 의미로 백종(百種)또 이날만은 머슴들에게“호미돈”이라하여 용돈
는 백종(魄縱)이라 하게 되었다. 을 두툼하게 주고 중의적삼3)(中衣赤衫) 한 벌을
또한, 농민들이 음력 7월중순이면 세벌김매기 장만하여 입혔는데 머슴들은 새 옷을 입고 주인
인 만두레를 끝낸다음 힘든 농사일을 끝마치고 에 게서 받은 용돈을 들고 장에 나가 술도 마시
호미끝을 물에 씻고, 발꿈치를 깨끗이 씻는다 하 고, 필요한 물건도 샀는데 이날에 서는 장은 백
여 백종(白踵)이라고도 하였다. 중장이라 하여 수많은 장사꾼들이 모여 장관을
중원(中元)이란 도가(道家)의 표현인데 천상선
관(天上仙官)이 1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피
년 월호6 | 2015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