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붓다동산7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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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우란분재(盂蘭盆齊)와 백중 白衆( )

                            무루당 이동산인불교희대법학사원

“미끈 유월, 어정 칠월, 동동 팔월이라더니 세 日)까지 겹처 들기 때문에 부처님 탄신일에 버금
월이 빠르기도 하다”모시를 삼으시던 손을 놓고 가는 잔치가 열리는 명절이기도 하다.
부채로 더위를 쫓으며 혼잣말처럼 하시던 어머 차제에 우란부재와 백중에 대한 소고(小考)를
니의 푸념이 환청으로 귓전에 와 어른거린다. 적어 보기로 한다.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면서 논으로 밭으로 쫓     중인도 와라나시의 녹약원에서 붓다가 다섯비
기다보면 미근덩 유월은 달아나 버리고, 작물    구들에게 전도선언을 하시고 전법의길을 떠나
들이 자라기를 멈추고 열매를 맺을 무렵이 되    보내던 당시, 라자가하(왕사성)에는 육사외도(六
면 머슴들도 호미끝을 물에 씻고 발꿈치 묵은    師外道)였던 산자야 가(Sanjaya) 그의 제자 250
때를 벗기며 망중한(忙中閑)을 즐긴다는 백종    인의 무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산자야의 무리가
절(白踵節)이 들게 마련이지만 들뜬 마음에 어   운데 바라문 출신의 우빠띠사 와(Upatissa) 꼴리
정대다 보면 칠월한달을 놓치고 만다. 뒷따라    타 라는(Kolita) 두 청년이 있었다.
다가서는 추석명절이 지척에 와 있으니 동동걸     어느 날 우빠띠사가 앗사지(Assaji, 오비구의
음을 치는 수 밖에 도리가 없지 않은가! 세월의  한 사람)에게 선도되어 인의250 산자야의 제자
무상함이 야속하기에 세상에 회자(膾炙)하는     들과 함께 부처님에게로 귀의하게 된다. 붓다에
푸념인가 싶다.                    게 귀의하면서 우빠띠사는 사리붓다(Sairputta,
 음력 칠월보름은 백중절이 들고 불가에서는 우   사리불)란 이름으로, 꼬리따는 목갈라나
란분재와 하안거 결제에 안거자자일(安居自恣     (Moggallana, 목건련)라는 이름을 받게 되고 부
                            처님의 제자가 된다.

년 월호4 | 2015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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