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붓다동산7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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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의 행복편지
못난이 구슬 한 알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고 양지바른 땅에 파릇 덕천 이 상 우
파릇 새싹이 돋아났습니다. 애기 손 같이 예쁜
쑥과 국수쟁이가 한 눈에 보입니다. 할머니와 전국염불만일회 대회장
보리밭두렁에서 달래와 냉이, 돌미나리 같은 봄 ( 전) 동산 이사장
나물을 캐면서 봄볕을 즐겼던 어린 시절이 아련
하게 떠오릅니다.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것은 변화하는 과정입니다. 봄이 오는 것은 좋 “여래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 것은 항상 마
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고 꽃이 피는 것도 아름 음을 맑게 하고 실수를 하지 않게 하는 방편이
다운 것도 보기 싫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각자 다. 재판장에 갈 때 왕에게 술을 마시게 한 것은
의 방식대로 바라보고 좋아하기도 또는 싫어하 살생을 하지 않게 하여 더 큰 실수를 막게 함이
기도 합니다. 니 불음주계에 어긋남이 아니다. 오히려 말리카
부처님 당시에 성격이 거칠고 변덕이 심한 파 왕비야 말로 5계의 진정한 의미를 잘 파악하고
사이왕이 계셨습니다.말리카왕비는 자비롭고 불 실천한 것이다.”
심이 돈독한 분이셨습니다. 왕은 공포정치를 하 인디안들은 목걸이를 만들 때 못난이 구슬을
고 재판을 할 때는 기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한 알씩을 꼭 끼워 넣어 만든다고 합니다. 완벽
사형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왕비는 이일로 괴로 하면 좋지만 흠결이나 단점 있는 사람도 사랑하
워 하던 차에 한 가지 묘책을 생각했습니다. 고 못난이 구슬 입장이 되어 소외된 사람을 잘
‘왕께서는 술을 마시면 온순하고 후덕해지니 보살펴 주라는 가르침 이라고 합니다. 못난이 구
재판장에 갈 때에는 꼭 술을 드려야겠다.’ 슬 한 알이 잘 난 구슬 모두를 더 빛나게 합니다.
술을 마신 왕은 많은 죄인들을 너그럽게 용서 세상을 바르게 보는 것은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해주고 때로는 격려까지 해주니 백성들로부터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칭송을 받게 됩니다. 신입생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입
한 스님이 부처님께 여쭙니다. 학을 축하 합니다. 꼭 오셔야 할 분들이 오셨고
“왕비께서 왕에게 술을 마시게 합니다. 불심 인연 있는 분들만 오셨습니다. 불교 공부의 맛을
깊은 왕비가 5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합니다.” 알면 맛 중에 최고입니다. 환자가 의사를 잘 만
나야 하듯이 동산불교대학에서 공부를 하게 된
것은 큰 행운입니다. 깨달음의 공부인 만큼 열심
히 정진하세요. 불교 공부는 무쇠솥에 불을 때는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