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붓다동산7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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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법문

불교의 문지방을 함께 넘읍시다

                                                 이미령

                                              불교학과 지도교수

불교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식대로 불교를 만나갑니다.

“불교를 알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뭐    그런 분들에게 저는 고익진 박사의 <불교의 체계
부터 알아야 하지요?”                  적 이해>를 권합니다. 이 책은 불교를 처음 만나는
                              분들이 차분하게 읽어가기에 좋은 내용들이‘체계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적’으로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불교의
질문입니다.                        특질’에 대한 설명이 가장 앞에 실려 있어서 좋습니
 부처님의 일생부터 배워보시라고 대답할 때도 많    다. 다른 종교들과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는 불교만의
지만, 사실 불교의 세계에 막 첫 발을 디딘 사람들  특징이 무엇인지를 우선 파악하면 기존에 품고 있던
중에‘석가모니 부처님’이 알고 싶은 사람은 그리    종교관들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없습니다. 그 대신 부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일러주
었는지를 알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여2600 년 전, 저 먼 인도땅에서도
                              지금 우리와 똑같은 종교적 사색을 했고, 뭔가 깨달
 하지만 이 또한 난감합니다. 불교가 품고 있는 교  음을 얻거나 구원을 받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
리는 깊이도 넓이도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작정하고   다. 지금 21세기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대
불교공부에 도전하지만 너무 다양한 교리들을 만나    체 어떤 종교를 받아들여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종
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일목요연하게 딱   교적 방황을 하는 모습이 여2600 년 전 인도땅에서
잡히지 않는다는 하소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  도 아주 똑같이 있었습니다.
들은 알고자 마음먹는 것 자체를 접고 그냥 자기 방   덮어놓고 믿을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의심하다가

년 월호2 | 2016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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