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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법문 (붓다동산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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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5-26 22:04 조회6,9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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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법문 (붓다동산 4월호)

보는 눈이 아름다워야 평화롭다.

동산지도위원 법현스님(태고종 교류협력실장,열린선원장,자운암 주지)

3월26일부터 4월1일까지 중국 장쑤성 우시와 대만의 타이뻬이에서 열린 ‘제2차 세계불교포럼’을 열었습니다. 중국불교협회,중화문화교류협회,대만불광회,홍콩불교협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여 짱쑤성(江蘇省)우시(無錫) 영산범궁(靈山梵宮)에서 개막하고 타이뻬이체육관에서 폐막한 이번 대회에 50여 개국에서 1200여 명의 불교 대표단과 학자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 포럼’에 우리 한국의 불교대표들도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비롯한 40여명의 대표단이 저와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2400억을 들여 지은 우시 영산 범궁에서 봉행한 개막식과 3만여 불자들이 모인 타이뻬이 체육관에서의 폐막식은 장엄불토의 화엄만다라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4명의 한국학승이 주제발표를 하는 등 200여 불교학자들의 논문을 실은 책만 16권이 인쇄되고 대회와 학술발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대만의 불교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계의 불자들이 테라바다,밀교,선,정토,유식,화엄,천태 등 저마다의 전통과 현대사회의 뉴미디어를 활용한 전법,포교의 방법을 소개하는 주제발표를 통해 각자의 비전과 체험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막전 막후의 대화에서 소중한 소통의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 더욱 큰 소득이었습니다. 또한 대단한 규모의 법회 및 회의장, 박물관과 공연시설,깔끔한 법당장엄 등 한국불교계가 참고해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저는 “붓다의 교육방법론”이라는 주제의 소논문을 가지고 참여하여 언어(言語)를 쓰지 않는 교육방법과 언어를 쓰는 방법을 나누어 분석하고,언어를 쓰는 방법도 초기의 아홉 가지 그리고 대승의 열 두가지 방법을 살피면서 현대사회에 맞게 그리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적극적인 전법교화활동을 제시하였습니다.

불교포럼의 공식행사와 학술발표 및 막간의 대화에서 유익한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반언론에서는 보도되지 않은 내용이 더 많습니다. 그들의 일부를 살펴보자면

“엄지와 검지 장지와 약지에 비해 별 쓸모가 없는 새끼손가락이 말했습니다. 합장을 하면 제가 부처님께 가장 가깝습니다.”

이 말씀은 대만 불광산사의 회주인 성운스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는 흔히 새끼손가락 이야기를 장애와 결부지어서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장애를 가진 사람의 아픔을 더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모르고 해왔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성운스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아픔을 주지 않는 아름다운 말씀이 있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 정원에 피어있는 색색의 꽃들이 아름다운 것처럼 이 자리에 모이신 스님들의 여러 빛깔 가사들이 아름답습니다. 온갖 양념으로 맛있게 끓인 국에서 달고 짜고 시고 매운 맛을 골라 낼 수 없듯이 대륙과 대만 남과 북, 남과 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입니다.”

이 말씀은 중국 종교국장 예 소윈(葉小文)선생의 것입니다. 중국과 대만 그리고 티베트의 관계를 중국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정치적인 해석이어서 논란도 되었지만 그 말씀 자체만으로는 흠 잡을 것이 없는 화엄의 세계와 불이(不二)사상을 나타낸 것입니다.

“ 서울에서 개막하고 평양에서 폐막하는 날이 빨라지기를 기원 드립니다.“

이 말씀은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민족의 비원이 담긴 말씀이지요. 같은 자리에 있었던 북한의 최고위원이기도 한 조선불교도연맹의 심 상진서기장 등도 박수로 화답한 말씀입니다. 정말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아니 우리 스스로 이뤄내기를 기원해 봅니다.

“ 규모에서는 따라갈 수 없으니 이제 수행을 통해 결판내야겠습니다.”

이 말씀은 조계종 봉은사 진화스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수행이지요. 그리고 우리가 비록 규모에서는 처지지만 수행에서는 앞선다는 자부심이 배어있는 말씀이지요. 다만 그것을 체험하고 입증해야 하겠습니다.

“ 안개꽃에 둘러싸인 장미화가 더욱 아름답습니다. 보는 눈이 아름다워야 평화롭습니다.”

이 말씀은 저의 말입니다. 지난 해 이 명박정부의 특정종교편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범불교도대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제가 하였습니다만 서로의 아름다움을 존붕해야 하고,내가 아름다워야 남도 아름답게 보고 느낀다는 것이 제 말의 뜻입니다.

 비록 대규모,대용량 등 대형화에만 치우친듯한 인상이 있었고 대회 주체단위인 중국,홍콩,대만 불교 단체들의 매끄러운 소통과 진행은 모자란 점이 있어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종단전통을 가진 참가자들이 고생한 부분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의 인도망명 50주년을 맞는 중국 정부의 시각과 맞물려 판첸라마의 대표석 등단 등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대륙출신 성운스님의 적극적 행보가 대만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도 일부 표출되게 한 면은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볼 부문이 많은 대회였습니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의 편의를 제공하고 각자가 속한 불교단체의 전통적인 수행과 교학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광장을 제공한 것은 그 어느 효과보다도 뛰어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공산 정권 아래서 불교문화의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 비록 중국 정부의 관광자원 확보라는 경제적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기는 하지만 불교문화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고 결국 이웃사촌인 한국불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사정입니다.

특정종교 편향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우리 사회의 일원인 불교의 승려와 재가불자들이 지금 이 시대에 해야 할 일들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꼭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중국과 홍콩과 대만이 여러 가지의 차이를 극복하고 연대하였듯이 북한과 남한의 여러 종단이 아름다운 동행을 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관해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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