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염불소리가 남도 땅끝마을을 3일 동안 살아 숨쉬는 현실속 극락세계로 만들었다. 달마산과 미황사 일대는 전국 각지에서 온 250명의 염불행자들이 한 마음으로 부르는 나무아미타불 염불 속에 상품상생 연화장 세계로 장엄됐다.
전국염불만일회(회장 안동일, 동산불교대학 이사장)는 지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제12차년도 염불정진대회를 해남 땅끝마을 달마산 미황사에서 250여 명의 염불행자가 동참한 가운데 여법히 봉행했다.
전국염불만일회는 지난 1998년 8월 6일 강원도 고성 건봉사에서 제1차년도 염불정진대회 겸 염불만일회 결성식을 갖고 27년 5개월의 염불결사 입재를 시작했다. 이번 제12차년도 염불정진대회도『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염불합시다』를 슬로건으로 해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
제12차년도 염불정진대회에 동참한 250여명의 염불행자들. |
안동일 전국염불만일회 회장은 입재식에서 “호국불교의 기치아래 국난의 극복과 민중의 귀의처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온 염불결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염불수행의 자세를 바르게 하여 기필고 만일염불을 회향하여 불국정토를 건설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상우(붓다클럽 총재) 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평소 가정과 직장에서 염불행자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우리의 신심과 마음가짐을 더욱 굳건히 하는 마음자세를 갖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은 “1300년전 달마산 미타굴에 계시던 의조화상께서 서역의 인도에서 땅끝마을 까지 오신 부처님을 모신 미황사에 조선시대의 초의 스님과 의현장로께서 미타만일기도를 발원한지 200년이 지난 오늘 전국염불만일회 염불행자들이 오심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법사로 참석하신 한탑스님(담양 정토사 주지/문사수 법회 회주)은 법문을 통해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이유는, 이 세상 사람들이 부처님의 은혜공덕을 다 같이 입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르침의 핵심 내용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 산다고 생각하지 말고 남을 위해서 살겠다는 마음을 내라는 것” 이라고 설했다.
|
염불행자들의 원력이 모아진 때문인지, 정진대회 기간 동안에는 줄기차게 내리던 장대비가 멈췄다. |
|
회향식을 마친 후 참석 염불행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동산불교대학 제공 |
이번 염불다짐대회에 입재식에서 참석 염불행자들은 육법공양에 이어 육염불생활(六念佛生活), 즉 △매일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한다.(念佛) △말은 부드럽고 행동은 자비하게.(慈悲) △여유있는 마음으로 검소한 생활을 하자.(儉素) △부모에게 효하고 형제간에 우애한다.(孝道) △이웃에게 부처님 법을 전한다.(傳法)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참회하자.(懺悔)는 지침을 낭독하고 이의 실천을 다짐했다.
입재식에 이어 참석자들은 1일 아미타불 1만번 정근 정진기도를 비롯해 대북∙징 등이 함께하는 장엄염불및 48대원, 행선염불, 촛불의식, 영가천도의식을 봉행했다.
염불정진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졌다. 다도(茶道) 퍼포먼스, 남도소리, 수건무(즉흥무), 바라춤, 천수북 (동산의식반), 사물 영남농악 등이 펼쳐졌고, 마지막 날에는 전 참가자가 어우러진 회향대동제가 치러졌다.
이번 미황사 염불정진대회에는 하유스님, 혜견스님(보통정사 주지), 이종현(동산반야회 신도회장), 이화열(동산불교대학 총동문회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