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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상처 치유하는 불자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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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08-12 09:35 조회3,7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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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로서 부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만든 책 가운데 한 권이 『상처 입은 치유자(Wonded Healer)』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으로 저자는 영국 런던대학에서 심리치료학을 가르치고 있는 리처드 맨키비치 교수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현대 사회와 한 개인이 겪고 있는 여러 정신병리학적 증상들을 지적하면서 그것 때문에 생긴 상처와 아픔을 오히려 치유의 원천으로 바꾸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동조하지 않으면 배타적 적개심으로 공격하는 자세가 난무하는 사회로 점철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간으로 하여금 새로운 생활양식을 창출해 주었던 테크놀로지가 오히려 인간의 삶을 파멸로 이끌기도 하고, 물질 때문에 삶의 부정적 요소들이 더욱 부추겨지기도 합니다.

모든 국민의 소비성향이 대다수의 국민 스스로에게 자신을 중산층의 자리에 있다고 대답하기는 하지만 그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이 카드 저 카드로 땜질식의 생활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이자에 이자가 불어서 부풀려진 빚을 갚기위해 생명을 위협하고, 죽이며 그것도 모자라서 죽은 시체를 차안에 싣고 다니면서 천륜을 저버리는 행각을 거리낌 없이 행하기도 합니다.

대다수의 서민들은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는 엄청난 부정부패 소식들을 통해 열등의식 혹은 자괴감만 하나 둘 쌓여갑니다.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평생 만져 볼 수도 없는 거액의 돈을 말만 잘 하고 옆에 앉아만 있어도 헌납 받고, 줄을 잘 서서 권력을 손에 쥐면 넓고 좋은 집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니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봉이 될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니 모두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러한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리적 현상은 선거철이 되기만 하면 더욱 요동을 칩니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음해와 공작, 근거 없는 소문도 서슴없이 남발하여 상대방 죽이기에 혈안이 되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지만, 또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살아남는다는 필생의 정치 논리와 현상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일들이 사람답게 사는 지혜를 가르쳐 줘야하는 종교 속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니 정말 모두가 상처로 얼룩이 져 있는 셈이지요. 삶의 중심이자 마지막 보루인 정신적 건강에까지 이상 징후가 생기고 있으니 그 무엇으로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축척 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우리는 이러한 현상들을 빨리 치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어진 삶의 순간을 건강하게 살라갈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기 때문에 이런 병리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 심리요법, 상담, 정신과를 찾기도 하고 또 신비주의적 방법 혹은 급진주의적 혁명적 방법을 통한 경험적 초월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교적 생활방식에는 지금 여기에 있는 상처들을 오히려 값진 선물로 소중히 간직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고 존재의 경계 너머에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실천으로 치유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는 우리의 안에 있는 긍정적 삶의 요소인 베푸는 마음 생활화(布施), 도덕성 있는 사람 되자(持戒), 용서하여 화합하는 사람 되자(忍辱), 열심히 사는 것을 매일 일과로 하자(精進), 산란한 마음을 차분하게 하자(禪定) 경전을 읽어 지혜를 얻자(智慧)는 육바라밀로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환대로 표현되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대란 상대방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가 그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입장에 서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게 되면 서있는 것 자체가 불법을 전하는 포교가 되며, 현대인들의 상처를 치유자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불국정토는 바로 이 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정봉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1004호  법보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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